7월 10일~12일 독일 바덴주교회 선교국 주최 컨퍼런스 개최

유럽교회협의회(CEC) 총무 헤이키키 후툰넨신부, 핀란드정교회

1. 종교개혁 500주년(Reformationsjubiläum)의 해인 금년은 아무래도 종교개혁의 역사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일이 주된 경향일 수 밖에 없다. 그럼 500주년 이후 유럽교회, 독일교회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까?

‘유럽의 미래와 유럽에서의 교회의 역할’(Welche Zukunft für Europa? Und welche Rollen für die Kirchen in Europa?)을 모색하는 컨퍼런스가 독일 바덴주교회 선교국(Jahrestagung der Abt. Mission und Ökumene der badischen Landeskirche) 주최로 7월 10일-12일, 바트 헤렌알브(Bad Herrenalb)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받은 인상과 선교적인 도전을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메모로 남긴다.

독일 바덴주교회 선교국장 안네 하이트만목사

2. 컨퍼런스 스피커로 초대된 유럽교회협의회(Conference of European Churches, CEC) 총무 헤이키키 후툰넨신부(Fr. Heikki Huttunen, 핀란드정교회)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자국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공통의 가치와 통합이 무력해진 오늘의 시점에서 교회는 여전히 이상과 비전의 제시를 통해 유럽의 일치와 공동체성을 구현하는 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이상과 비전의 제시는 이미 Charta Oecumenica(2001)에서 “공통의 (지향하는)가치없이 지속적인 일치됨은 도달할 수 없다”라고 지적된 것처럼 유럽이 공유해온 공통의 가치 즉 기독교를 통해 가능하다.

 컨퍼런스 자료

지난 날 유럽을 유럽이 되게 한 기독교는 오늘의 분열된 유럽 상황에서 ‘하나의 공동의 유럽의 집’(ein gemeinsames europäischen Hause/a common European Home)을 이루어가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또한 해야 한다.

2018년 6월 노비 사드에서 개최될 유럽교회협의회(CEC), 9월 바젤에서 열릴 유럽개신교회연합(Community of Protestant Churches in Europe, CPCE) 총회는 이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이주민과 난민의 도래, 테러의 위협, 경제적인 위기와 유로화 평가절하 등의 위기에 직면해 그 해결점을 공통의 가치를 지향하는 공동체의 구현(Reaffirming the European project as a building a communuty of values)에서 모색하는 사고와 통찰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접근 방식이다.

독일 바덴주교회 아카데미, 바트 헤렌알프

유럽교회협의회(CEC)는 이차대전 후 엄혹한 냉전기였던 1959년에 동서진영의 정치적인 긴장과 분리를 극복하기 위해 주로 서유럽 개신교회와 동유럽 정교회 간의 대화와 일치를 통해 동서진영의 화해를 시도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현재 유럽 내 115개 교회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CEC는 이러한 전통에 기반 해 유럽교회 내 주류교회와 비주류교회(majority vs. minority) 간의 대화, 다양한 신앙전통(Konfessionen)을 지닌 교회들 간의 일치 그리고 현지교회와 이주민교회 간의 협력을 위한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바덴주교회 선교국 컨퍼런스 광경

3. 마침 컨퍼런스 둘째 날 저녁에 CEC 총무 H. 후툰넨신부(Fr. Heikiki Huttunen)와 유럽의 한인교회들이 공통의 선교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유럽 현지교회와 어떻게 협력할 지에 대해 대화할 수 있었다.

그는 KMC 유럽지방이 유럽 각국 감리교회들의 협의체인 유럽감리교협의회(EMC)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유럽 내 한인교회들 가운데 부분적으로라도 협의체를 이룰 경우 CEC에 파트너(partnerorganization)로 참여할 수 있으며 이일은 오늘의 유럽 상황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였다.

유럽의 한인교회들이 동족목회(ethnic ministry)에 치중하는 초기 정착기를 넘어 현지교회와의 협력과 동역은 물론 더 나아가 현지교회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공동의 유럽의 집을 지어가는 일' (building a common European Home)에 함께 함으로 유럽대륙의 거민들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책임적으로 응답하기를 기도드린다.

임재훈목사, 독일 칼스루에벧엘교회 담임, 유럽기독교문화예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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