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심 6


길바닥에 돌멩이 아닙니다
이 발길 저 발길 차이다가
둠둠한 길모퉁이 쓰레기통 옆
칙칙한 자리 지나는 바람이나 핥는
세월에게 얻어맞아 피멍진 얼굴
더 이상 그런 그림 아닙니다

어디서 오셨는지 은혜가 오셔
돌아온 아들 거친 볼 부빈 아비처럼
졸린 눈으로 보아도 분명
가지런히 정돈된 마당 이 적은 돌멩이
주인 고운 손길 늘 미치는 정원
갖가지 꽃들 예쁘게 두르고 있는
꽃 울타리 자리하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아침 밝고 좋은지
얼마나 주인 얼굴 밝고 좋은지
아침마다 꽃밭 뿌리시는 물 한 줄기 차례 오게
내 자리서 꽃가지 사이로 얼굴
내 자리서 꽃가지 사이로 얼굴
수줍지만 기쁜 얼굴 내밉니다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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