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0일 평양을 출발, 31개월간의 북한억류에서 풀려나

지난 2015년1월31일에 북한에 들어간 뒤, 그해 12월16일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31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되었던 캐나다 시민권을 갖고있는 임현수 목사(62세)가 석방되었다.  지난 8월10일 "병 보석"으로 풀려나 평양을 출발해 일본 요코타에서 캐나다 공군 소속 CC-144 챌린저 항공기를 타고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5분경 꿈에도 그리던 가족과 시무하던 큰빛교회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

북한에 억류되었던 외국인 중에 임목사는 가장 오래 억류된 최장기를 기록했다.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 특사로 다니엘 쟝(Daniel Jean) 국가안보보좌관과 그의 일행이 평양에 도착한지 일주일만인 지난 8월9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캐나다 공민 림현수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한다"고 밝혔다.

8월12일(토) 오전 10시7분 경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먼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린 임현수 목사. 기자의 눈에는 "할렐루야"를 외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션으로 비쳐졌다. 이윽고 비행기에서 내린 임목사는 그를 마중나온 그의 아내와 포옹을 하며 그의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공항에서 임목사를 만난 가족들은 너무나 감격했으며 임목사의 아들 임성진(James Lim)씨는 아버지를 다시 보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아버지께서 집에 오게 된 것을 매우 행복해 하시며 저희 모두 캐나다 정부와 국민 여러분과 언론사들을 비롯한 모든 분께 매우 감사하고 있으며 지금처럼 저희가 캐나다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임 목사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동안 손녀가 태어난 것을 보지 못했고, 이날 처음으로 10개월된 그의 손녀를 보며 다가오는 손녀의 첫 돌을 함께 축하할 수 있는 것과 그의 취미생활인 얼음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포옹을 한 뒤에 자기를 지나쳐서 손녀를 먼저 찾아 안았다고 했다.

몸무게가 80파운드(36kg)나 빠진 임 목사. 집에 오는 차안에서 아버지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여쭙자 임 목사는 팀호턴스 커피(Tim Hortons Inc.)와 도우넛을 먹고 싶다고 했다며 제임스는 인터뷰를 하는 기자들과 함께 기분좋은 웃음을 웃었다. 이렇게 자유롭게 활짝 웃는 웃음을 몇년만에 웃어보는 것인가!

임 목사의 대변인 리사 백(Lisa Pak)은 그 동안 임현수 목사가 인도주의적 선교 차원에서 110회 이상을 북한을 방문했는데, 2015년에 왜 임 목사를 체포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그의 아버지가 북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용감한 분이라고 소개하고, 그의 가족들은 아버지를 석방시키기 위해 힘써준 트뤼도(Trudeau) 총리와 외교부장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Chrystia Freeland) 등에게 감사의 표현을 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홀로 고립되어 있는 동안은 하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었다"라며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상황을 최고의 환경으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제임스는 아버지 임목사가 이번 주일(8월13일)에 예배에 참석하고 큰빛교회 교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되어 있다면서, 아버지 뿐만이 아니라 가족들과 교인들 모두 아버지처럼 주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8월13일(주일) 오전 11시30분 큰빛교회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다.

큰빛교회는 2년을 넘게 북한에 억류되었던 임 목사를 위하여 매일 2백여명이 모여 함께 기도를 해왔는데, 기도의 응답으로 임 목사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온통 들떠있다. 교회 정문에는 임목사가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Welcome Home Rev. Lim" 현수막을 걸어놓고 예배후 친교시간에 함께 나눌 김밥과 떡 등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편, 한국 국가정보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한인은 임현수 목사를 비롯해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6명, 그리고 한국계 외국인 4명 등이다. 그들은 간첩죄, 국가전복음모죄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 혹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뒤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