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아침”

                                8월20일 2016년

                                    민미량

비가 온다.

텍사스 뜨거운 여름에

오랜만에 선선하다.

 

흐려진 창문 밖으로 내다보이는 넓은 초원

메말랐던 긴 웅덩이에 물이 가득 채워지고

풀 뜯는 소떼들은 한가로워 보인다.

 

바람 한 점 없는 촉촉한 나무들도

조용, 조용히 잠들었고

주말 파킹 장에는 띄엄띄엄 흰줄만 보인다.

 

소떼들 옆에서 팔딱거리며 나는 하얀 새

소와 함께 공존하며 먹이를 찾아 잔디위에 나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작은 길 따라

강아지를 몰로 지나는 몇몇 사람들

동물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우리, 서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국가, 전 세계

이제는 다양성으로 묶어진 인터넷 세계로 인하여

지금은 이민자들의 삶이 더욱 튼튼해지고

각 민족들의 삶이 더욱더 부강해지는 것에 대하여 고마움을 느낀다.

 

비 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스쳐가는 이민 30년!

그래, 외롭고 힘들었다.

젊어서 더 외롭고 고향이 그리웠었다.

 

이민자의 삶!

뛰고 또 뛰고 지치도록 젊은 마음도 심히 뛰었었다.

 

이제는 서서히 그 삶도 저물어 가는데

그동안 공존의 삶속에서 살아있어 감사하고

어찌하든 하나님과 동행했던 이 삶이 기적이고 은혜이며

또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

 

민미량 목사는 2017년 텍사스 중앙일보 한인예술 공모전 미술부문에서 ‘부활’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공모전에서 모자이크 작품인 ‘기도하는 여인’으로 미술부문에서 특선을 차지한 바 있다.

민미량 목사는 어린 시절에 둘째들만이 알 수 있는 그것을 겪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께서 언니가 공부를 잘한다며 언니만 색연필을 사주시고 동생 민목사에게는 언니의 것을 빌려 쓰라고 하셨는데, 그것이 어린 나이에 무척 자존심이 상하여 미술보다 만들기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미국에 와서 집안에 페인트칠을 하면서 색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2009년부터 모자이크학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민목사의 둘째 오빠가 다름아닌 한국의 토지 작가인 박정렬 화가라 한국에 방문하여 박 화백으로부터 여러 작업 테크닉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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