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친 비종교인과 예수님의 저녁식사

연극<디너 포 유> 공연 장면 │사진제공 ㈜쇼빌컴퍼니

지난 7월 21일, 연극 <디너 포 유(Dinner for you) :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가 관객들의 호응 속에 두달간의 공연일정이 시작되었다.

연극<디너포유>은 2005년 미국에서 출간된 데이비드 그레고리(David Gregory)의 베스트셀러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Dinner with a Perfect Stranger)>를 원작으로 하며, 2011년 연극<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라는 이름으로 초연되었다. 이후 6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눈을 보고, 귀로 즐기는 맛있는 복음서 연극<디너 포 유>

자신을 ‘예수’라 칭하는 낯선 이로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으며 시작되는 연극<디너 포 유>는 비종교인을 대변하는 ‘남자’와 삶의 지친 그를 찾아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수’의 대화를 그린다. 이들의 대화는 식사의 코스에 따라 변화하며 식탁 위에 차려진 만찬만큼이나 풍성하게 펼쳐진다.

남자는 ‘십자군 전쟁’, ‘마녀재판’ 등 비종교인의 입장에서 예수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예수 또한 “신에게로 가는 길은 없다”, “천국에 갈 정도로 선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 일반적이지 않은 답변들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종교 뿐만 아니라 행복, 고통, 가족, 사랑 등 인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따듯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비 종교인의 입장에서는 궁금했던 점이 해소되고, 종교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현대적인 예수와 만남, 신선하고 유쾌한 연출로 관객들 호평!

역사적으로 인터뷰해보고 싶은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예수, 이 때문에 다양한 작품에서 예수의 일대기를 그린다. 연극<디너 포 유>에는 세련된 정장 차림의 특별한 예수가 등장한다. 빵과 포도주만이 아닌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즐기기도 한다. 관객들은 “낯설게 느껴졌던 교리를 쉽고 유쾌하게 배울 수 있었다”며 “책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도신 연출은 "사람들이 가진 '예수'에 관한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유쾌한 예수의 모습으로 종교에 대해 더욱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했다.

  연극<디너 포 유> 공연 장면 │사진제공 ㈜쇼빌컴퍼니

극 초반 멀게만 느껴졌던 예수와 남자의 관계는, 반복되는 대화를 통해 예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점차 가까워진다. 에피타이저를 먹으며 이슬람, 불교 등 타 종교에 관해 토론할 때는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져 무대 양쪽 끝에 위치하는 가 하면, 메인 요리가 등장하고 예수의 부활과 용서, 영생에 관한 토론에서는 테이블이 하나로 가까워진다. 이와 같은 테이블 위치의 변화는 하나님이 우리 곁에 늘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연결되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디너 포 유>에는 초연부터 함께 한 최성원, 김도신, 서유림 배우를 비롯해 차용학, 김보강, 조춘호 배우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여기에 남자 역할로 2006년 초연과 앵콜 공연까지 줄곧 연극<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를 이끌어온 김도신 배우가 연출로 지휘한다.

한 끼의 저녁식사로 마음의 포만감까지 선사할 복음연극 <디 너 포유(Dinner for you)>는 현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문의. 02-74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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