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1

 

꽃이라 이름 주지 않았다 해도
분명 꽃일 수밖에 없게
피어 있구나

누구인들 네 앞에서
슬픔을 토할 수 있겠니?

한 잎 모자람 없이
나름대로 생긴 얼굴
햇빛 내리는 하늘 향해
열려 있구나

모두 너로 하여
고운 이 보는 듯
맑은 이 보는 듯

지나가는 바람에도
고운 냄새 싣고
먼 산까지 던지는 눈짓
모두 위해 단장했구나

누가 꽃이라고 했는지
누가 너를 피어나게 했는지
이름 주는 말마다
꽃일러니
부르는 이름마다
너처럼 꽃일러니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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