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촛불혁명’과 체코의 ‘벨벳혁명’을 문명사적 관점에서 조망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정문에 세워진 천사상

  매년 9월 21일은 세계평화의 날이다. 이번 제36회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Peace BAR Festival 2017(이하 ‘PBF 2017’)이 오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경희대학교에서 개최된다. 세계평화의 날(International Day of Peace)은 36년 전 경희대 조영식 총장이 UN이 주관하는 세계대학총장회의에서 제안하여 UN 총회의 결의를 통해 1981년에 제정되었다.

금년도 PBF 2017에서는 ‘전환의 시대 : 촛불과 평화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지식인과 학생이 모여 한국의 ‘촛불혁명’과 체코의 ‘벨벳혁명’을 문명사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한국의 촛불집회가 “촛불혁명”으로 호칭되어 공식적인 국제학술대회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현 정부가 촛불집회를 배경으로 정권을 잡았다는 점과 문재인 대통령이 경희대학교 특별장학생 출신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금년에는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orld Academy of Art and Science, 이하 ‘WAAS’)’와 ‘세계시민사회단체연합(Conference of NGOs, 이하 ’CoNGO’)’과 공동 주최한다.

이번 ‘PBF 2017’ 행사 첫날인 21일에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과 원탁회의가 개최된다. 기념식에서는 UN 세계평화의 날 제정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해 소개하고, 안토니오 쿠테흐스 UN 사무총장의 축하메시지와 축사, 기념사,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원탁회의는 ‘벨벳과 촛불 이후 : 자유, 시민, 미래’를 주제로 조인원 경희대 총장과 미카엘 잔토프스키 체코 하벨도서관장, 리베르토 바우티스타 전 CoNGO 의장, 게리 제이콥스 WAAS CEO, 박영신 목사(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발표를 한다. 여기서 지난 2016년 10월부터 올 봄까지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한국의 촛불혁명을 체코의 벨벳혁명과 비교하는 것을 통해 시민의 각성과 세계시민의 연대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 행사의 관계자는 이번 PBF 2017을 통해 “벨벳혁명과 촛불혁명의 공통점에 주목해, 새로운 시민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조망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촛불과 체코의 벨벳 혁명이 어떤 점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찾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다. 지난 한국의 촛불이 세계를 움직이는 UN과 글로벌 NGO 그룹과 어떤 연관성이 있느냐에 더 관심이 간다. 한국의 촛불이 우연이냐 아니면 오래 전부터 준비된 기획의 산물인지 판가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36주년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이 오는 9월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유엔 세계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KOCUN-IDP, Korean Organizing Committee for UN International Day of Peace, 위원장 김성곤) 주관으로 열린다. 한국에서는 2008년부터 UN 세계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가 결성되어 '시민주도형 평화시민축제'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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