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2
 

꽃을 누가 또 가져갔다
대문 앞에 어서 오세요 라고
인사하던 나리꽃

분명 지난번 가져간 손이
이사를 시켰을 터
이번엔 그리 분하지 않은 것
웬일일까?

지난번 선인장도
잘 보살펴 주기 위해
안고 가셨으니
꽃 좋아하는 마음
다른 사람도 사랑할 거야

이번에는 나리꽃이
그 사람 사랑할 거야

없어진 꽃보다
꽃이 그 사람 곱게
가꾸어 주리라
그 사람도 꽃이 될 거야

이번엔 가슴 아프지 않은 것
웬일일까?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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