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3


무슨 꽃이라고
이름 불러 주지 않아도
저는 원래 이름
있어요

보아 주지 않아도
쳐다보고
만져 주는 이
있어요

당신을 쓰다듬고
매일 안아주는 이
아시나요?

외로움은 그 숨결 모를 때
세상 바람만 무섭다 할 때
고이는 슬픈 그림자

불러 주지 않아도
쳐다보는 이 없는 구석에서도
얼굴 들며 웃는 건
원래 내 이름 지으신 이
처음부터 내리는 고운 눈빛
그리움 되기 전에 던지는 사랑
그이를 위해
생명 다해 가슴 여는 거예요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