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
김종욱
남산타워에는 저녁마다 달이 걸린다
지구로 내려오지 못한 달에서는 오르골 상자가 돌아간다
저 달에는 온갖 식물들이 노래 부르며 열매 맺겠지
저 달은 주사기의 바늘 끝 같은 남산타워의 꼭대기에 가슴이 찔린다
자르지 못한 검은 머리카락은 눈앞을 가리고 나는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왜 죽을 수도 없게 내게 백신을 놓았어 홀로 살아남는 고독은 오르골 상자의 노랫소리로도 치유가 되지 않는데
|
김종욱
elim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