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과 범불안장애

강완수 목사, 원창교회 담임목사(현) 전)명지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외래교수, 전) 경찰학교 외래강사, 전) 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 전) 호서대학교(학점은행제)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 전) 괴산군 가정폭력 상담소장, 현) 성결대학교 및 대학원 외래교수, 현) 순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과 외래교수, 현) (사)행가연 상담학 교수, 현) 천안 YWCA 가정폭력상담교육 강사, 현) 순복음총회신학대학교(상담심리학과장)

끝없는 걱정으로 만성피로,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증후군 앓아

범불안장애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불안이다.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란 일상생활의 다양한 주제에 관한 과도하고 통제하기 힘든 비합리적 걱정이다. 즉 일상생활의 아주 사소한 많은 일들에 대해 끊임없이 지나치게 걱정을 하며 그것이 불필요하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걱정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불안과 걱정이 심각한 정도로 나타나게 된다.

다른 불안장애들의 경우에는 어떤 특정 대상에만 불안을 느끼는 데 반해, 범불안장애의 경우 일상생활의 여러 사소한 사건들에 불안이 만연되어 있다. 이들이 걱정하는 문제들은 대부분 자녀들에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협, 가족의 건강, 직장에서 맡은 일, 우정과 연인 관계 등 일상의 다양한 일들에 관해 재앙을 예상하고 과도하게 걱정한다. 이러한 만성적이고 강렬한 불안과 걱정이 대인 관계, 직업 활동과 같은 일상생활의 기능을 저해한다.

범불안장애는 개인에 의해 통제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불안과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험이나 취업 같은 중요한 문제를 앞두고 일정기간 동안 불안하게 지낼 수는 있지만, 시험을 마치고 나면 그 일의 해결과 함께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범불안장애는 중요한 한 가지 불안문제가 해결되면 곧 다른 불안의 대상이 등장한다.

이같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불안으로 어떤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범불안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늘 불안하고 초조해하며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고 긴장을 한다. 항상 예민한 상태에 있으며 짜증과 화를 잘 내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때로는 지속적인 긴장으로 인한 근육통과 더불어 만성적 피로감, 두통, 수면장애,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중후군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처럼 범불안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불필요한 걱정에 집착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업무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범불안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약간 더 흔하게 나타나고, 성격적 특성으로는 비관주의, 완벽주의,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부족,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

범불안장애의 원인으로는 성격이나 마음가짐의 문제만이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보는 생물학적 원인이다. 즉 다리를 다치게 되면 걷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뇌의 신경전달체계가 원활하게 작동을 하지 않게 되면 과도한 불안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감각과 감정을 조율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한다. 그리고 정신분석의 입장에서는 무의식적 갈등과 성격구조 간의 불균형으로 불안을 초래하고, 인지적 관점에서 인지 왜곡의 결과로 나타난다.

이처럼 범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은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잠재적 위험에 예민하고, 잠재적 위험이 현실화될 위험을 높다. 이러한 증상의 범불안장애를 방치하기 보다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방치하면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범불안장애에 사용되는 치료는 약물치료가 시행되고 있으나, 증상 조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지행동 치료와 더불어 신앙적 치료 접근으로 걱정에 대한 비현실성과 비효율성을 인식하게 하는 동시에 걱정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을 합리적 신념과 긍정적인 믿음으로 수정하게 한다. 이러한 치료기법을 통해서 증상의 경감뿐만 아니라 완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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