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49) - 예언자의 세계 (4)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서 양 떼를 따를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암7:14-15).

 

아모스가 등장하던 주전 8세기 중반은 중요한 예언자들이 나타난다. 북 왕국에서 호세아도 예언을 한다. 아모스는 여로보암 2세(주전 787-747년)가 다스리던 시대에 활동한다. 북 왕국에서 여로보암 2세 때는 다시 한 번 외적으로는 평화의 시대, 내적으로는 안정된 시대를 구가(謳歌)한다.

엘리야가 예언 활동 한 후 1세기가 지날 때 고전적 예언자, 아모스와 호세아가 등장하게 된다. 예언 전통에 있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그 동안 예언자들이 문서 이전의 예언 전통에서 자신의 예언의 메시지가 큰 분량으로 모여지지 않고 자신의 이름으로 예언서가 구성되지는 못했다. 예언자의 예언 메시지가 이제 전체적으로 수집이 되었고 흥미로운 것은 예언 메시지 그 자체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예언자의 말과 생각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예언자 개인의 정보나 운명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 수 없다. 그래도 예레미야 예언자의 경우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아모스는 예루살렘 남쪽의 조그만 마을, 드고아에서 온 목동으로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하였다. 벧엘의 선지자 아마샤는 왕의 성소에서 예언하지 말고 유다 땅으로 가서 거기서 예언하라고 방해한다(암7:12). “다시는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 이는 왕의 성소요 왕의 궁임이니라”(암7:13). 여기서 우리는 그 당시 예언자가 어느 때에 어떻게 활동하였는지, 예언 그룹과 개인적으로 분리되어 활동하던 예언자들 사이에 껄끄러운 관계를 보게 된다. 어떤 대립이나 간헐적인 접촉이 있다고 해도 아모스는 독립적으로 혼자 활동하였던, 뛰어난 특징을 가진 예언자였다.

아모스는 아마샤가 그룹을 지어서 “네가 예언자인가?”, 예언 신분을 공격하고, 또 하나님의 예언 신탁 하는 것을 방해하고 거부하였다. 그래도 그는 예언 선포를 하고 있다. “주님이 양 떼를 따를 때에 나를 데려다가 내게 말하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고 하셨다”.

아모스는 예언자로서 위임을 받아서 전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예언 그룹이나 예언 서클에 속한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하나님이 부르셔서 세운 예언자였다. 피할 수 없는 예언자로 부르심과 예언자 소명의 내적 과정은 지금 재현할 수 없다. 그러나 아모스의 말을 통해 우리는 소명 받을 때의 그가 경험한 불가피한 불가항력적인 힘과 기본적인 몇 가지 생각들을 얻을 수 있다.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암3:8).

주의 종들이나 시대의 예언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하였다. 루터는 천둥 번개 치며 우레가 떨어져 옆에서 친구가 죽는 사건을 경험하고 주의 종이 되는 경험을 하였다. 여기에 아모스는 사자가 부르짖는 듯한 음성을 듣고 두려워하는 경험을 하며 쫓기듯 예언자로 내몰리는 체험을 한다. 그래서 그는 예언활동을 하는 사역을 가지게 된다.

아모스는 그의 예언 메시지의 기조가 심판 예언이다. 그는 심판 예언자로서 구약 성경의 예언자의 심판 예언 전통의 선구자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의 재앙을 선포하는 예언자로서 두려움 없이 왕 앞에서 심판을 예언하다. 이는 엘리야와 아주 유사한 예언자로서 심판 예언자로서 닮았다. 그래서 벧엘의 왕궁에서 거부를 당했고 벧엘 성소에서 예언하지 말라고 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북이스라엘 성소에 유월절 순례 축제자들이 있었고 순례객 대중들이 모이는 곳에서 예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아모스가 사회 문제와 국가 정책 문제에 대하여 비판의 소리를 하는 것은 불편하였다. 아모스는 근본적인 신앙으로 돌아가라고 선포하고 풍요의 우상숭배를 질타하는 예언을 하였다. 여로보암 2세 정부에 칼이 임했다는 것과 북이스라엘 심판이 도래했다는 것을 선포했다.

“이삭의 산당들이 황폐되며 이스라엘의 성소들이 훼파될 것이라 내가 일어나 칼로 여로보암의 집을 치리라 하시니라”(암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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