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과 강박장애

강완수 목사, 원창교회 담임목사(현) 전)명지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외래교수, 전) 경찰학교 외래강사, 전) 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 전) 호서대학교(학점은행제)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 전) 괴산군 가정폭력 상담소장, 현) 성결대학교 및 대학원 외래교수, 현) 순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과 외래교수, 현) (사)행가연 상담학 교수, 현) 천안 YWCA 가정폭력상담교육 강사, 현) 순복음총회신학대학교(상담심리학과장)

횡단보도를 건널 때 하얀 선만 밟는 사람이 있다. 하얀 선을 밟지 않으면 차가 달려와서 자신을 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비합리적임을 알고 있고 이젠 그만하고 싶어서 선을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대중식당에 갈 때는 자신의 전용의 식기를 항상 가지고 가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가 대중식당의 식기에 병균이나 어떤 나쁜 것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들의 특이한 행동이 강박장애 증상이다. 강박장애란? 원하지 않는 불쾌한 생각이 자꾸 떠올라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불안 장애의 하위 유형이다.

즉 반복적으로 의식에 침투하는 고통스러운 생각과 충동과 심상의 강박사고(obsession)와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강박행동(compulsion)이 주된 증상이다.

다른 불안장애에서는 주로 외부의 사물이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싸움이지만, 강박장애는 싸우는 적이 내부에 있다. 강박장애자들은 나름대로 고통스러운 생각과 충동과 심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저항하고 제거하고 싶으나 지속적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불합리한 사고나 충동과 심상을 통제할 수가 없다. 이로 인한 고통이 크기 때문에, 이들은 나름대로의 특이한 비법과 기이한 행동을 하게 된다.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만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만졌을 만한 물건에는 아예 손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만진 물건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공포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만지게 되는 경우에는 몇십 번씩 손을 씻고, 심지어는 피가 나도록 알코올로 손을 씻는다. 이렇게 강박사고를 억압하기 위해 고안된 행동들을 하게 된다.

보통 강박사고는 심한 불안과 고통을 일으키나, 강박행동이 수행되면서 불안은 감소되고 일시적으로 안도감을 경험한다. 하지만 강박행동을 수행하지 않으면 불안은 증가하며 높아진다. 강박사고의 주 내용이 오염에 대한 생각과 공격적 충동과 신체적 걱정과 대칭을 이루려는 욕구 등이 있고, 강박행동에서는 정돈하기, 씻기나 확인하기 의식이다. 정돈하기와 씻기 의식은 오염을 유발할지 모르는 물건 혹은 상황과 접촉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의식을 통해 이들은 안도감을 가진다.

강박사고와 행동은 개인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업적, 사회적 기능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강박장애는 다른 불안장애 보다 기능을 심하게 손상시키는 장애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강박장애의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뇌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기능 이상과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의 공급 부족이라 할 수 있고, 또한 심리적 원인으로는 유아기와 아동기 때의 불합리한 믿음과 억압된 욕구나 충동 그리고 갈등으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의 강박장애를 방치하기보다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심리적 방법과 신앙적 접근 방법도 중요하다. 즉 약물치료는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고, 인지치료 접근으로 왜곡된 사고와 완벽주의와 같은 역기능적 신념을 합리적 사고를 갖게 하고, 또한 신앙적 접근으로는 불확실성의 불안을 극복할 수 있도록 확고한 믿음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치료기법을 통해서 증상 완화와 완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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