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록 볼리비아 선교사가 보내오는 편지

원종록 선교사는 2016년부터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서 어린이를 섬기는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Bolivia Montero 소재, 약 150명 출석). 미주장로교 신학대학교를 마치고 해외한인장로회총회(통합) 서중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하늘에서 온 남자』(2014), 『힐링 소마』(2015) 등이 있다. <미국지사장 김수경 목사>

시편 97편 11절
"의인을 위하여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렸도다."

예수님은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 마를 때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다. (마25:35)" 고 의인을 칭찬 하셨다. 선교지도 마치 무인고도와 같다. 힘들고 지칠 때 외쳐야 할 곳은 하늘 뿐이다. 사방으로 함성을 질러도 파도에 뭍혀 소리가 나가지 못한다.

그러나 사역의 폭이 넓어지면 그 지경을 커버할 여유가 필요한데 반면 주머니는 점점 가벼워질 때 자존심은 아니지만 차마 '도와 주세요' 가 나오지 않는 것도 어쩜 배부른 소치일지도 모른다. 가까운 순서로 보면 가족 교회 친구 조국이 있지만 모두 자기 코가 석자이다보니 먼 이국의 잊혀진 선교사까지 살갑게 돌아 보는 것이 결코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다. 다만 우선순위가 낮을 뿐이다. 그래서 부여 잡을 것은 주님의 주머니를 두드리는 기도 뿐이다. 그럴 때마다 주님은 풍족하게 주지는 않지만 단 한번도 굶주리게 한적이 없다. 깜짝 놀랄만큼 정확한 시간에 필요를 채워 주시는 분이다.

오늘 시편에서 "의인을 위하여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렸도다 (97:11)" 고 말씀하고 있다. 어느 기업가가 '할일은 많고 세상은 넓다' 라고 했다. 세상을 둘러보면 할일은 태산이다. 다만 도전할 용기가 없어 망설일 뿐이다. 자금과 시간도 핑계에 불과하다. 그럼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첫째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할 수 있다' 는 마음을 가져야 할 수 있다. 긍정과 부정이 출발선에 같이 서 있을 수 있지만 결승선에선 둘 다 볼 수 없다. 고난과 역경까지도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모든 조건이 열악해도 주님의 영으로 채워지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성령에 붙잡히는 것이 바로 긍정적 자세이다.

둘째 혼자 힘으로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가깝게는 주님이 계시고, 주변에는 손을 잡아 줄 사람이 항상 함께하고 있다. 다만 그 손을 못 보거나 보고도 못 본체 하기 때문이다. 혼자 힘으로 한다는 것은 독창적일 수도 있느나 '내가 했어' 하는 교만일 수도 있다. 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는 시너지를 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에 무조건 연합해야 한다.

셋째 물질의 염려를 내려 놓으면 주님께서 채우신다. 기도로도 소망이 성취 되지만, 기도와 아울러 '앙' 하고 세상을 향해 우는 것도 함께 해야 한다. 모두가 사랑스런 당신의 자녀이며 특히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복음을 나르는 일꾼을 배 고프게 한 적은 없으시다. 다만 지도자들이 필요를 넘어 탐욕을 구하는 모습이 주님의 눈에 추해 보일 뿐이다. 넉넉치 않아도 가면을 쓰고 거지처럼 때를 쓰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4:6)"

주께서는 분명하게 명령하고 계신다. 주의 일꾼의 요청을 받기 전에 미리 살펴 도와 주라고 하신다. 볼리비아 동남쪽에 있는 도시 Montero는 한때 마약으로 이름을 떨쳤던 도시이나 지금은 그 영화(?)가 떠나고 가난한 인디오들이 산에서 내려와 터전을 닦아가는 빈촌이다. 그 곳에 Patuju 교회가 있다.

우리 교회는 농아분들을 위해 1부예배를 드리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에서 집사님 한분의 헌신으로 교회 바닥을 타이루로 바꿔 교회가 아름다워 졌다. 조금씩 교회가 안밖으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으나 아직도 화장실, 천정, 교실 등 할 일들이 많다. 그러나 조급해 하거나 걱정은 없다. 하나님께서 하나씩 틀을 잡아 주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음이 부족한 목사는 인간적인 생각이 앞서 하나님의 지갑을 만져 보았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을 청한다.

원종록 선교사를 후원하기 위해서는 이메일 cholo69820@hanmail.net 또는 원수미(미국 949-529-6116)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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