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랑은 상처 난 영혼들을 치유하고 구원하는 역사가 있다

서울역 건너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쪽방촌 주민들과 서울역 주변 노숙인들에게는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오히려 외로움과 배고픔을 감당해야할 고통스런 명절을 보내고 있었다. 명절인 추석당일까지도 서울역 역사는 귀성객으로 북적이고 있었지만 서울역 근처 모든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은 관계로 노숙인들과 쪽방촌 주민들은 꼬박 굶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쪽방촌에 위치한 모리아교회(윤요셉 목사) 예배당과 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긴 줄을 이어가고 있었다. 추석을 맞이하여 음식을 먹지 못한 주변의 노숙자들과 쪽방촌 주민들이었다. 이런 상황을 수년간 지켜봐왔던 윤요셉 목사와 성도들은 미리 준비한 사골수제비를 직접 끓여 노숙자들과 주민들에게 대접하고 있었으며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윤요셉 목사는 “세상 사람들이 가장 즐겁게 지내는 명절 때마다 오히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쪽방촌 주민들이나 노숙을 하시는 분들이 한 끼 식사라도 마음껏 얻어먹을 수조차 없다는 환경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한국의 수많은 교회들이 명절 때마다 주민들이나 노숙인들에게 생활용품 등을 나눠주는데, 이런 명절 때라도 주변의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주의 사랑을 담아 차라리 한 끼 식사라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노숙인 생활을 하는 박경재(가명)씨는 “항상 모리아교회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특히 먹고 싶어도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 쉽게 사먹을 수없는 짜장면을 우리 같은 노숙인들에게 매달 한 번씩 초대해 대접해주고 있다. 근처 무료급식소들이 문을 닫아 식사를 할 수없는 상황에서 오늘처럼 명절 때마다 이곳 모리아교회에서는 꼭 식사를 제공해주어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라고 했다. 이날 모리아교회의 재정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회 어르신들과 담임목사, 그리고 협력하는 교역자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 제공한 수제비는 600여 명분이었다.

또한, 매년 연말이나, 추석 및 설날인 명절 때마다 전례 행사로 행해왔던 ‘선물 나눔의 잔치’를 통해 모리아교회 성도들인 500여 명의 독거어르신들에게 질 좋은 ‘생닭, 생떡국떡, 구운김세트, 생고기만두’ 등을 나눠주고 있어 가족이나 친지가 없는 외로운 분들이라 선물 받은 식자재로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들과 음식을 직접 만들어 함께 나눠먹으면서 조촐하지만 그나마 즐거운 명절을 이웃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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