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50) - 예언자의 세계 (5)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내가 땅의 모든 족속 중에 너희만 알았나니 그러므로 내가 너희 모든 죄악을 너희에게 보응하리라 하셨나니”(암3:2)

 

아모스는 정의의 예언자, 호세아는 사랑의 예언자로서 예언 전통의 두 축을 대표한다. 그래서 우리는 정의의 예언자 아모스와 사랑의 예언자 호세아라고 말한다. 이 예언의 두 바퀴가 이스라엘의 역사, 이스라엘의 예언사의 수레를 이끌어 간다고 흔히 말한다. 아모스는 이처럼 공의와 정의 예언자로서 심판 예언을 선포한다. 하나님이 북 이스라엘 여로보암 집안에 대해서 칼을 가지고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암7:9). 이것은 여로보암 2세에 대항하는 반란이 일어날 것을 예언한 것이다.

아마샤는 제사장으로서 분명히 벧엘의 국가 성소에서 책임 있는 존재였다. 그는 왕에게서 취한 권력으로 지나친 언행을 하며 동시에 아모스에게 이 나라를 떠나라고 명령하고 있다(암7:13-16). 이것이 아모스에게 대한 적대적 태도를 보인 것이든지, 아니면 제사장이 왕의 핍박에 대하여 그를 보호하려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결국 벧엘 성소에서 떠나라고 한다. 아모스는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받고서 하나님께 받은 예언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막는 시도를 보게 된다. 그는 제사장 아마샤에 대한 심판 예언을 하고 이스라엘의 멸망 예언에 대하여 선포한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아마샤) 아내는 성읍 중에서 창기가 될 것이요 네 자녀들은 칼에 엎드러지며 네 땅은 줄 띄워 나누일 것이며 너는 더러운 땅에서 죽을 것이요 이스라엘은 정녕 사로잡혀 그 본토에서 떠나리라 하셨느니라”(암7:17).

아모스가 벧엘 성소에서 얼마나 예언 활동을 하였는지, 유월절 순례기간 동안 예언 선포하였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예언한 메시지의 중심을 알 수 있고 분명하게 그 메시지의 요약을 알 수 있다.

모든 예언자들처럼 아모스는 혁신자는 아니다. 그는 고대 이스라엘 전통의 준수자로 서서 그 당시에 전통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말씀을 선포했다. 아모스가 하나님께 선택된 특별한 방식으로 매우 분명하고 날카롭게 말씀을 선포하여 그들의 양심을 찌르는 메시지를 전해서 동시대 사람들이 아주 중요하게 느끼게 하였다. 아모스는 놀라운 방식으로 신앙에 관한 문제를 꺼낸다. “내가 땅의 모든 족속 중에 오직 너만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 모든 죄악을 너희에게 보응하리라”(암3:2). 아모스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의 특별한 위치를 말한다. 그 당시에 이스라엘 사람들의 보편적인 것을 말하지 않고 특별한 권한과 하나님 자비의 지속적인 확실성과, 그들 자신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보호하시는 것을 말하며, 아모스는 선택을 통해 하나님의 특별한 의무와 책임을 말한다.

하나님은 특별한 수준으로 특별한 위치에 이스라엘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심판할 것은 정확하다. 다른 나라와 관계에서 이스라엘이 권한 있는 위치에 있는 것임을 알게 된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내게 구스 족속 같지 아니하냐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블레셋 사람을 갑돌에서, 아람 사람을 길에서 올라오게 하지 아니하였느냐”(암9:7).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이끄시지만 다른 나라도 인도하시는 분임을 알게 한다. “보라 주 여호와 내가 범죄한 나라에 주목하여 지면에서 멸하리라 그러나 야곱의 집은 온전히 멸하지는 아니하리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암9:8). 하지만 이스라엘은 똑같은 잣대로 심판받지 않는다는 은혜의 말씀을 하고 있다. 아모스서는 이스라엘의 종교 전통의 기본사상을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형성한다. 그리고 동시대 사람들에게는 전통적인 사고에 대해 부정(否定)하는 것과 같은 존재로 보이게 한다.

또한 전통적인 사고에 대하여 ‘야웨의 날’은 적에 대하여 마지막 승리를 의미하지 않고 다른 관점에서 비난한다. “화 있을찐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느뇨 그 날은 어두움이요 빛이 아니라 마치 사람이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거나 혹 집에 들어가서 손을 벽에 대었다가 뱀에게 물림 같도다 여호와의 날이 어찌 어두워서 빛이 없음이 아니며 캄캄하여 빛남이 없음이 아니냐”(암5:17-19).

자기만족적인 낙관주의에 반대하여 아모스는 하나님의 힘을 나타내는 것의 전체적인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 상(像)은 백성들에게 자기 비판적인 경계를 부르는 것이다. 아모스는 사회적 정의를 강조한다. 가난한 사람과 고아와 과부를 변호하는 하나님의 법을 말하며 의와 정의를 요구한다.

여로보암 2세 통치 시기는 번영과 풍요의 시대였다. 또한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구조에서 갈등이 심화되는 상태였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회생활의 근거는 점점 파괴되어 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모스는 언약을 강조하며 공동체의 정의를 부르짖는다. 아모스는 정의를 강조하며 공의가 떠난 사회에 대해 심판을 선포한다. 이 아모스 정의 예언은 매 시대마다 심판의 칼날에 선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로 서있고, 개혁의 잣대로 항상 기준이 되는 예언자가 아모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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