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 가득 어우러진 가을밤의 커피이야기

강릉 커피코나 심재을 대표, 커피교실 운영, 핸드드립ㆍ로스팅 교육, 강릉여성인력개발센타ㆍ강릉고에서 커피강의를 하고있다.

 정말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커피이야기가 이렇게 재밌는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

강릉 커피코나 심재을 대표를 초청하여 진행된 「교회를 위한 신학포럼」의 그 세 번째 문화강좌 <핸드드립 커피강좌>가 열렸다. 모두가 쫑긋 집중하는 사이 무르익어만 가는 가을밤과 함께 심대표가 들려주는 '커피라는 과일이야기'도 그렇게 익어만 가고 있었다. 퇴근 후 늦은 밤에 열린 커피강좌였지만 두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던지...

커피 초보 뿐만 아니라 핸드드립에 고수인 재야고수들에서 이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까지, 이번 커피강좌는 정말 커피에 관심하는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비 오는 날, 멀리 강릉에서 무려 5시간 반이나 운전해서 부산까지 내려와 주신 커피코나 심재을 대표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핸드드립 커피강좌 동영상은 「교회를 위한 신학포럼 네이버 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커피이야기의 방점은 무엇보다 <건강>이었다. 50대에 들어서면서 더욱이나 건강을 생각하는 차에 듣게 된 커피강좌, 그윽한 커피향과 함께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 가질 수 있어 감사했다.

아래는 커피 회심에 대한 심재을 대표의 커피 강좌를 요약했다.

중동지역의 거대한 왕국을 건설한 오스만 투르크족은 에티오피아에서 자라던 커피를 아라비아 지역으로 옮겨와 재배하였고 유럽에 수출하기 시작하였다. 1400년대부터 200년에 걸쳐 진행된 유럽정복 전쟁에서 오스만 제국은 수백대의 마차에 커피를 전투식량으로 날라 정복지에 전파했고 패배지에서는 전리품으로 남겨졌다. 이들이 전파한 커피는 강하게 태운 검고 쓴맛의 커피로 중동에 많이나는 설탕을 섞어 쓴맛 뒤의 단맛의 강열함을 안기는 매혹적인 맛이었다.

오스만의 유럽정복은 실패로 끝났으나 커피의 신세계라 할 수 있는 검고 쓴맛의 터키식 커피는 이태리를 중심으로 프랑스와 유럽으로 전해졌고 미국의 스타벅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강배전 커피와 한국의 출처모를 커피의 근거는 모두 이슬람의 검고 쓰고 탁함의 커피, 설탕과 쓴맛의 뿌리깊은 역사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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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과일 열매의 씨를 볶아서 차로 마시는 것이다. 재료의 기본 맛이 과일의 신맛이다. 아직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신맛을 내는 커피가 따로 있다고 하는 것은 재료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탓이다.

커피의 신맛에 항산화 물질이 가득차있다. 그런데 잘못된 로스팅으로 과일의 신맛에 열손상이 가해지면 신맛이 변질이 된다. 심하면 타서 쓴맛까지 난다. 태워서 쓴맛은 독성화된 향미로 몸에 해로운 물질이다. 쓴맛을 기호로 주장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다. 보리차가 구수하다고 태우더니 발암물질이 생긴다고 하자 검게 태우지 않는다. 한 때 들기름, 참기름을 강하게 볶으면 기름이 배로 나온다고 검은색으로 볶았다. 그러나 그것이 발암기름이라고 하자 갈색으로 볶는다.

그런데 왜 검게 탄 커피는 발암물질이라고 경고하지 않을까? 강배전으로 태운 커피가 서서히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몸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언론에서 경고한다면 검고 쓴 커피를 하는 스타벅스와 대기업들은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이제 스타벅스와 이디야의 쓴 맛 커피는 저질의 로부스타 종과 싼 생두의 아라비카 종에 불량두의 혼입으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역겨움이 있다. 거디에다가 안좋은 향을 죽이려고 강배전으로 태우고 거기에 일부 신맛과 단맛의 원두를 블랜딩한 것들이다. 이제는 프랜차이즈 커피에 익숙해진 혀들이 과일열매 본래의 맛인 맑고 신맛을 내는 과일차 같은 커피로 회심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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