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5

 

때론 얼굴에 우박도 떨어져요
이슬이 목욕도 시켜 주지만
어렵사리 뻗은 팔 칼바람이 잘라요
올봄 얼굴 드는 것
저에겐 하나의 기적
생명 다한 저 만의 찬양
계절이 돌아왔다고
해가 떴으니까 나온 것 아니에요
세상 모든 꽃이
서리 맞고 언 땅에서 떨었어요
당신 눈에 발견되지 않는 건
슬픔이지만
여기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
파란 하늘 눈망울에 담는 것
그것 이상 꿈을 꾸지 않아요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