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성구 시편 104편 24절

원종록 선교사는 2016년부터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서 어린이를 섬기는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Bolivia Montero 소재, 약 150명 출석). 미주장로교 신학대학교를 마치고 해외한인장로회총회(통합) 서중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하늘에서 온 남자』(2014), 『힐링 소마』(2015) 등이 있다. -미국지사장 김수경 목사-

새해부터 힘차게 달려와 만난 10월은 풍요의 주인이다. 나그네를 반갑게 맞아주며 푸짐하게 대접해 준다. 특히 오색 단풍으로 치장해준 안식처는 그 어느때 보다도 화려함을 뽐내고 무르익은 오곡백과는 섬길 주인을 기다리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여기까지 인도해 준 주님의 손길이 따스하게 어깨를 만져 주실 때 '짜릿한 행복' 이 수천볼트의 전기가 되어 심장을 달구어 준다.

사실 이달이 지나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서운함 때문에 남은 두달은 아리다. 10이란 숫자는 창조의 패러다임이자 모든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완전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 에선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라고 예찬하고 있다. 다윗도 그 감정을 "여호와여 주의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저희를 다 지으셨으니 주의 부요가 땅에 가득하나이다 (104:24)" 고 노래 하고있다. 풍성한 10월 행복을 엮어 나누어 보자.

첫째 나의 행복 열매를 거두는 것이 먼저이다.
세상 우주만물이 아무리 광대하다해도 '나' 가 없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 세상에 혼자라는 뜻이 아니라 내가 행복을 얻지 못한다면 삶은 사는 것이 아닌 살아 내야 하는 것으로 사육당하는 동물과 다를바가 없다. 그래서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야 한다. 내가 디디고 있는 기반을 행복으로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영혼이 안온해야 한다.
육신이 편해도 마음이 고달프면 돼지 목에 건 진주목걸이와 같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3 1:2)
물론 육신이 피폐한 자가 영혼이 올바를 수 없는 것과 같이 영혼과 육신은 동전의 양면 같다.  어느 한곳도 소홀이 할 수 없지만, 먼저 가다듬어야 할 것이 영혼이다. 멋지고 따스한 향기는 영혼 저 깊은 곳에서 피어 오른다. 외모는 화장으로 성형으로 바꿀 수 있지만 영혼의 완숙함을 포장 할 수는 없다.

셋째 풍요를 즐기라.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라는 오래된 가락이 있다. 본래 한민족은 가난한 가운데 멋과 흥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화를 리빌딩하며 '빨리 빨리' 가 근면의 지표가 되며 쉼과 놀이가 사라졌다. 나 또한 무언가 할일을 찾아 하루종일 동동거리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특히 선교지에 와서 조급증이 더 심해졌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군이 적으니 (마9:37)" 예수님 말씀처럼 복음을 전해야 할 영혼들이 많아 휴일이 없이 걷고 또 걸은 결과 발바닥에 과부하가 걸려 강제로 휴식을 당하고 있다.

주님께서 7일 중에 하루는 당신도 만나고 지친 영혼과 육신을 쉬라고 명령하신데는 설계자의 오묘한 뜻이 숨어 있는 것이다. 반면 남미 사람들은 임무를 다 완수하기도 전에 노는 것을 즐기는데 이 또한 좋은 전통은 아니다.

10월... 한해의 풍성함을 거두고 감사하고 기뻐하고 즐기는 것은 또 다음 기회를 배려하는 주님의 선물이다. 복음을 전하는 절대절명의 소명까지도 쉼과 병행함이 필요하다. 성급하게 달리면 아무리 좋은 피조물이라도 쉬이 고장 날 수 있다. 그래서 주님은 10월의 풍요를 선물하시는 것이다. 씨 뿌리고 거두느라 흘린 땀을 닦고 쉼과 기쁨을 재 충전하는 10월이기를 축복한다.

※ 원종록 선교사를 후원하기 위해서는 이메일 cholo69820@hanmail.net 또는 원수미(미국 949-529-6116)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