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6

 

모든 얼굴은 찬란하다
서러운 꽃은 하나도 없어
피기 싫은 사랑 하나도 없어
만나지 못하여 아픈 것 같아도
그리움 고어야 피는 꽃도 있어

모든 꽃은 피는 이유가 있어
먼 산이 있어서 피고
가까운 언덕 때문에 피고
키르키스스탄에서 시집온 나타샤 위해서
베트남에서 온 렁친 위하여도
골목에서 길을 잃은 아이 때문에
때로는 피곤한 컴퓨터 모니터 위해서도
얼굴을 준다

필 이유가 있어 핀 얼굴은
모두 곱고 거룩하다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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