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7

                           최충산

꽃잎 떨어지는 게 슬프지 않아요
꽃잎은 떨어져야 더 넓게 펴요
줄기 끝에 물이 올라
사랑이 익으면 다시 펴요
때로 우는 건
만져 주는 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누가 나를 여기 살게 했는지
누가 나를 여기서 웃게 했는지
보러 온 사람들이 몰라요
얼굴만 보고 가요
꽃잎 색깔만 곱다 해요
오늘도 나를 보고
저 친구를 보고
꽃씨 날려 여기 있게 하신 이
쳐다보는 이 없어 울었어요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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