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52) - 예언자의 세계 (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내가 저희의 패역을 고치고 즐거이 저희를 사랑하리니”(호14:4)

예언자는 자신이 활동하던 시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호세아는 여로보암 2세 때 번영하고 평화롭던 시대에 예언 사역을 시작한다. 그리고 북이스라엘의 비극적 종말로 끝나는 시대에 하나님의 사랑을 외친다(주전 750-722년).

호세아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호세아서 1-3장과 4-14장이다. 심판과 구원의 두 구조로 교차되어 나타난다. 심판(호1:2-9; 2:2-13; 3:1-4)메시지와 구원 메시지(호1:10-2:1, 2:14-23, 3:5)가 균형을 이뤄서 조화롭게 선포되고 있는 모습은 에스겔의 메시지 구성(1-24장 심판, 25-48장 구원)과 비슷하다.

“옛적에 내가 이스라엘 만나기를 광야에서 포도를 만남같이 하였으며 너희 열조 보기를 무화과나무에서 처음 맺힌 첫 열매를 봄같이 하였거늘 저희가 바알브올에 가서 부끄러운 우상에게 몸을 드림으로 저희 사랑하는 우상같이 가증하여 졌도다”(호9:10).

이스라엘이 과거와 같이 범죄 함으로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짐이 광야에서 포도를 만남 같고, 무화과나무에서 첫 열매를 보는 것 같이 그 사랑을 간절하게 기대하였지만 우상숭배로 인해 영광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에브라임의 영광이 새 같이 날아가리니 해산함이나 아이 뱀이나 잉태함이 없으리라”(호9:11).

호세아는 예언 메시지에서 다양한 언설(言說) 양식을 사용한다. 법정소송 양식(rib, 호2:2, 4:1,4,12:2)이나 예언 의식(儀式) 양식(호5:15-6:6, 14:1-8)을 사용하여 심판과 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한다. 호세아 예언 언어의 사용에서 하나님과 예언자의 심리적인 친밀성이 나타나고, 증오심부터 사랑의 마음까지, 연민에서 분노까지 감정의 폭이 있는 열정이 있다. 즉, 하나님의 정염(파토스, A.헤셀)이 있다. 예언자 내면의 비극과 이스라엘 백성의 영혼을 위한 예언자 자신의 선택적 투쟁이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 그 정념(情念) 안에 있다. 자신의 비참한 결혼 생활은 이러한 선택적 삶을 보여준다.

호세아 신학은 이스라엘 하나님으로서 야웨을 보여주며, 야웨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에 대한 특별한 이해와 표현을 한다. 야웨와 이스라엘 관계가 호세아의 예언을 통해 나타난다. 호세아서는 아모스서나 이사야, 예레미야서와 달리 이방 나라에 대한 예언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앗시리아와 애굽은 호세아의 관심사이다. 그것도 이스라엘과 야웨와의 관계를 말할 때 언급되는 정도이다.

호세아 예언에서 발견되는 신학은 오래된 지파 동맹에서 온 이스라엘의 야웨 신앙개념에서 직접적으로 유래된 것이다. 모세에게 계시되었던 야웨 하나님(호1:9)은 모세를 부를 때 하나님이시다(출3:14). 그 하나님은 출애굽하여 광야로 인도하시고, 언약을 맺으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신다. 시내산이라는 말은 나타나지 않지만 언약이 이스라엘 백성이 야웨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이스라엘을 위해서 규례와 십계명 형태를 묶어준다(호8:1, 8:13, 4:2).

“이것은 이스라엘에서 나고 공장이 만든 것이라 참 신이 아니니 사마리아의 송아지가 부숴뜨리우리라”(호8:6). “이제도 저희가 더욱 범죄하여 그 은으로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부어 만들되 자기의 공교함을 따라 우상을 만들었으며 그것은 다 장색이 만든 것이어늘 저희가 그것에 대하여 말하기를 제사를 드리는 자는 송아지의 입을 맞출 것이라 하도다”(호13:2).

God the Father, 하나님 아버지, Cima da Conegliano (1460-1518)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을 다 경멸하는 것이다. 형상은 하나님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헛된 일이며 그 우상 숭배는 더욱 어리석은 것이다. 음행은 이방제의와 연관되어서 가나안 풍요제의를 나타내는데 남신과 여신사이에 혼인의 신화적 개념을 친숙하게 보여준다. 호세아는 오직 여호와 신앙 고백만을 요구하며 십계명의 제1계명을 강조한다(호13:4, 3:1).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은 계속하여 하나님의 자비와 거룩함에 대한 근거가 된다. 호세아는 이 사랑의 불붙는 마음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끝없이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있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같이 놓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아서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내가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임이라 나는 네 가운데 거하는 거룩한 자니 진노함으로 네게 임하지 아니하리라”(호1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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