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김종욱

 

밤마다 잠들어 별빛에 물들던

노란 잎들이

가을 태양에 깨어나

은하수가 쏟아지듯 떨어진다

탄생과 죽음의 속삭임으로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찾아 들을 수 없는 음악이 되어

 

이제는

빛을 반사함으로 내가 있음을 말하는

노란 거짓말을 멈추고 싶어

모든 색에 부딪히며

사물을 말하게 하는

작은 빛이라도 되고 싶어

 

그래도 지금은 들을 수 있어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가을바람을

제목을 알 수 없지만

제목을 기억해 낼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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