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처방(6) : 구원의 증거를 찾지 못하며 자주 구원이 흔들리는 이유를 찾아라

이대희 목사/ 예즈덤 성경하브루타 연구소 소장,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전 서울장신대 교수, 에스라성경대학원 대학교 성경학 박사과정 수료, 저서 <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이대희 지음, 베이직북스, 2016 세종도서 올해의 책 선정) <유대인의 탈무드식 자녀교육법> 외 200여권의 성경공부와 하브루타 관련 도서 출간. 지난 20여 년 동안 성서한국, 성서사람, 성서교회 비전을 갖고 한국형 예시바 성경학교인 예즈덤성경학교에서 (매주 월요일) 하브루타 방식으로 66권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유대인교육과 밥상머리를 오랫동안 연구했으며 현지 이스라엘의 정통 마을과 회당과 가정, 미국의 유대인 공동체를 방문하여 안식일과 회당예배와 탈무드 토론에 참여한 경험과 15년 넘게 밥상머리를 전파하고 있는 유대인자녀교육 전문가이며 사회적으로도 수많은 강연 경력이 있다.

세상은 경쟁을 통해 선발된 1등만을 기억한다. 2등은 크게 관심이 없다. 마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에만 관심을 갖는 것과 같다. 1등은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자리다. 흔히 언론에 소개되는 성공한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 1%에 해당된다. 하지만 나 자신을 1%의 특별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갑자기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잘못 적용하면 자책감마저 든다.

나에게 없는 재능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룰에 모순됨에도 세상은 우리를 동일기준에서 평가한다. 우리도 어느새 그런 가치 기준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세상이 정하는 외적인, 물질적인 기준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기준에서부터 문제가 있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자기 나름대로 정한 한 기준으로 사람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사람의 중요한 가치를 무시하는 일이다.

이것은 구원의 증거를 찾을 때도 마찬가지 적용된다. 우리는 구원받은 증표를 세상의 기준처럼 크고 강한 것, 사람들이 알아주는 성공한 예를 찾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구원의 증거의 프레임을 한 기준으로 찾으면 보통 사람은 평생 따라잡기 어렵다.

특히 크고 위대한 업적 중심으로 믿음의 증거를 찾으면 더욱 어렵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타락된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영적으로 구원을 받았지만 육신은 여전히 흠이 많기 때문에 외적인 선한 행위를 찾기란 쉽지 않다.

만약 그런 것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바리새인처럼 외식하게 된다.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들은 외적인 행위로 자기가 선한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 우리도 자칫 바리새인처럼 구원의 증거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같은 우를 범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구원의 증거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성경은 열매로 보아 믿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만약 열매는 생각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만 신앙생활을 한다면 과연 문제가 없을까? 이것에 우리의 갈등이 있다.

자칫 외적인 열매를 강조하면 구원이 은혜보다 행위가 우선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오직 믿음만 강조하면 그 믿음의 실체가 과연 진정한 믿음인지를 점검 할 수 없다. 증거가 없으면 죽은 믿음을 산 믿음이라고 착각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자기 주관적인 기준으로 구원을 정의 할 수 있는 오류를 점검해야 한다. 믿음과 행위는 손바닥과 손등을 가진 손과 같다.

이것은 어느 하나만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믿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는가이다. 잘못하면 인간의 행위가 믿음 보다 앞설 수 있기에 이것을 판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인간의 나타난 행위 속에는 숨은 욕망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이 문제는 교회 역사속에서 계속 논쟁이 되고 있다.

이것을 나름대로 해결하는 한 가지 예를 바울에게서 찾을 수 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교인에게서 “정말 네가 사도인가?” 라는 비난을 받고 힘들었다. “당신이 사도인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느냐?” 는 고린도 교회 질문에 바울은 자기의 강함보다는 오히려 약함을 그 증거로 제시한다. 주를 위해 고난을 당한 수많은 일들을 열거하면서(고후11:23-33) 내가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도리어 자랑하고 그것을 은혜로 여긴 것이(고후12:10) 곧 자기가 사도인 것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말한다.

St. Paul in Prison, Rembrandt, 감옥에 있는 바울, 램브란트, 1627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1:25)

왜 우리가 구원받은 것에 흔들리는가? 그것은 믿음이 행위로 잘 나타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위의 기준을 보면 거의가 크고 화려하고 남들이 인정할 만한 업적 등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늘 강하고 크고 높은 것만을 추구하다 보니 내가 그것에 미치지 못할 때는 믿음도 혹시 내가 잘못 믿는 것이 아닌가 하고 힘들어 할 수 있다. 그런 일이 계속 일어나면 나중에는 구원받은 것까지 흔들리게 된다.

 

하나님 앞에서 의인은

자기의 약함을 자랑하며 하나님의 능력이 큰 것을 드러내는 자다

하나님 앞에서 악인은

자기의 강함을 자랑하며 자기의 능력이 큰 것을 드러내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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