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하게만 여겨진 상황을 변화시켜 건축을 이끄신 하나님

안남시온교회(기감, 충북 옥천 소재)가 지난 10월 28일 새 성전봉헌감사 예배를 드렸다. 본지에서 지난 3월 20일 『충북 옥천 농촌교회, 건축으로 눈물의 기도만 이어져』 라는 제목의 기사로 소개 된 바 있는 안남시온교회가 이후 은혜롭게 새 성전 건축을 시작하고 봉헌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안남시온교회는 성도의 80% 가까이가 70대 고령의 농촌 노인들이며, 교회학교는 중학생 1명과 초등학생 17명, 그리고 유치부 5명으로 노후 된 예배당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을 벗어나 새 성전을 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김경덕 목사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기존의 낡은 예배당을 헐어버리고, 믿음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본지가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하고 한국교회에 기도를 호소한 이후 여기저기 후원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CTS 방송에 알려지면서 새 성전 건축에 활력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일로 물질적인 후원자들도 생겨났지만 기도의 후원자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역의 주민들이 새 성전 건축에 관심을 갖고 호응하기 시작했다. 안남시온교회의 새 성전 건축이 단순히 교회 성도들의 기쁨을 넘어서 마을의 기쁨이 된 것이다.

이날 봉헌감사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이병우 감독(기감 충북연회, 충주제일교회)은 벧전 2:1~10의 본문을 통해 “신령한 성전을 세우는 제사장이 되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이병우 감독은 “안남시온교회의 성전 봉헌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그곳에서 어떻게 새 성전을 지을 수 있을까?’하며 의아했다. 하지만 먼저 새 성전 사진을 받고 정말 아름다운 성전을 세우게 되어 큰 감동을 받았다. 아마도 안남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저도 여러 번 교회와 사택을 지었지만, 가장 작게 지은 성전을 지을 때 가장 많은 고생을 했다. 젊은 시절 8평 예배당을 직접 짓는데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 교회를 짓는 일을 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그 때 깨달은 것은 예배당은 돈과 물질로만 짓는 것이 아니라 눈물과 기도로 짓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최초의 성전의 역사는 제단을 쌓는 일부터 시작되었고, 그 다음 성막을 짓게 되었고 이 후에 성전의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성전을 단순히 건물의 개념이 아니라, 예수님이 친히 머릿돌이 되신 교회를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진짜 성전은 바로 성도들의 모임, 성도 그들 자체가 성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마르틴 루터가 전한 만인제사장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 과연 오늘날 성도들은 ‘나는 제사장인가?’라는 자의식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안남시온교회 성도들은 스스로가 교회를 세우는 왕 같은 제사장인가 스스로 자문하며 그 직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주웅 목사(충북연회 영동지방 선교부총무)의 헌금기도가 마치고 후 2부 순서로 봉헌식이 이어졌다. 현상기 감리사(충북연회 영동지방, 봉림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봉헌식에서 봉헌에 따른 공사보고가 있었다.

안남시온교회는 총 공사비가 3억이 소요되었으며 대지면적 378㎥에 건축면적 148.58㎥, 연면적 278.96㎥ 으로 철근콘크리트조로 지어졌고, 건축사무로 로이건축(대표 서동구)이 설계 및 시공을 맡았다.

성전 봉헌위임과 봉헌선언이 이어진 후 설계 및 시공을 감당한 로이건축 서동구 소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이 이어졌다. 로이건축 서동구 소장은 건축계에서는 잘 알려진 교수며 실력가로 투철한 신앙인으로 대전의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등을 건축설계 하는 등 성전건축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어 축사에서 강행구 목사(대전 신흥교회)는 “성전을 짓고 봉헌하는 일이 점점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때에 안남시온교회가 성전을 봉헌하게 되어 큰 기쁨이며 하나님께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강행구 목사는 “김경덕 목사는 대전 신흥교회 출신의 목회자인데, 김 목사의 가문은 믿음의 터전이 굳건한 아름다운 가문이다. 할머니 이보옥 권사의 기도가 신앙의 뿌리로 내려진 믿음의 가문이다.”라고 말했다. 강행구 목사는 “종교개혁을 통해 아름다운 개신교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지며 그 때마다 시대의 일꾼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지금 이 시대 이 지역에 김경덕 목사는 교회의 아름다운 역사를 귀중한 사역자임을 확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사를 맡은 지광식 목사(시흥 성천교회)는 “성전건축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귀한 일이다. 하지만 마귀의 방해도 크다. 또한 물질적인 난관도 있다. 이 모든 아픔과 과정을 지나 성전을 건축한 것을 축하한다. 성전 건축은 3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첫째, 하나님께 인정받는 종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성전 건축은 내가 원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정해 주셔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 능력의 종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안남시온교회의 성전건축과 부흥을 이끌어내는 김 목사는 능력의 종이다. 셋째로 축복받는 종이 되었다. 성전건축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는 일이다. 성전을 지을 때 하나님의 복이 임한다.”라고 말하며 축하했다.

다음으로 차광일 목사(고양 하늘비전교회)는 격려사를 통해 “성전을 짓기까지 담임목사와 사모님 성도들의 눈물과 기도와 물질의 헌신이 가득했을 것으로 안다” 며 “바울서신의 맨 마지막은 대부분 교회를 위해 수고한 일꾼에 대한 안부와 축복이 기록되어있다”면서 “격려는 교회를 위해 수고한 자들을 위로하고 축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광일 목사는 “로마교회가 세계적인 교회로 서기까지는 우리가 잘 아는 브리스길라 아굴라 가정이 있었다. 이들은 바울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교회를 세우는데 쓰임 받았다”라고 말하면서 “위대한 명작을 만드는데는 주연과 조연 그리고 수많은 스텝들의 수고가 있는 것처럼, 이 교회를 위해 담임목사를 도와 많은 일꾼들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남시온교회는 새 성전 봉헌을 하였지만, 아직 1억 2천만 원 정도의 건축 빚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물론 이는 안남시온교회의 담임목사와 성도들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지만, 안남시온교회의 현실상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남겨진 빚도 하나님의 은혜로 조속히 해결되어 지역에서 주님의 복된 교회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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