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아 떠난 감사여행 (24)-임승훈 박사

임승훈 목사 - 월간목회편집부장 역임, 한국성결신문 창간작업 및 편집부장역임, 서울신학대학교총동문회 출판팀장, 위대한맘 인천한부모센터 대표, 설교학 신학박사(Th,D), 더감사교회 담임

어느 날 자료검색을 하다가 보화(寶貨)를 발견했다. <건강 100세 연구소> 초대소장 이시형 선생(1934~)을 만난 것이다. 이왕 이시형을 만났으니 독자를 위해 조금 수고해보자. 그는 경북대와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공부하고 경북대, 성균관대에서 의과대 교수를, 서울대의대에서도 객원교수를 하는 등 평생을 의과대에서 후학양성에 힘쓰다가 말년엔 서울강북삼성병원장을 역임한 분이다.

특히 그는 한국 정신의학계 스트레스 분야에서 탁월한 명성을 쌓았다. 관련 분야 연구를 꾸준히 하여 약 70여권의 저술도 냈는데 그 중에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는 책은 100만 부 이상이 팔린 스테디셀러이며, <세로토닌 하라!>, <행복한 독종>은 베스트셀러이며, <뇌력혁명>, <세로토닌의 힘>, <옥시토신의 힘> 등도 유명세를 탄 책자이다. 특히 KBS 간판프로 <아침마당>에서 한 동안 그의 명성은 자자했었다.

이시형 박사에 의하면 ‘감사하면 스트레스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였다. 이시형 박사의 글을 잠시 인용해 본다.

감사하면 스트레스 이상 무! -이시형 박사

우리 정신의학에서는‘스트레스의 대가’하면 한스 셀리(hans seyle 1907-1982)라는 분을 듭니다. 이분은 1958년도에 스트레스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슬로바키아 태생의 캐나다 분인데, 이분이 고별 강연을 하버드대학에서 했습니다. 제가 때마침 그 대학에 있어서 정말 아주 감동적인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 하버드 강당에는 백발의 대가 노교수들이 빽빽이 들어섰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내려가는데 웬 학생이 길을 막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스트레스 홍수 시대를 살아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비결을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러자 이분이 딱 한 마디를 말했습니다. “Appreciation!”(감사), 감사하며 살라는 그 말 한 마디에 장내는 물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여러분, 감사만큼 강력한 스트레스 정화제도 없고, 감사만큼 강력한 치유제도 없습니다. 여러분들, 종교인이 장수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종교인들이 범사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이나 하찮은 일에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이 자세가 종교인이 장수하는 비결로 의학에서는 증명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속에는 미움, 시기, 질투가 있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편안하고, 마음이 그저 평온하면서, 또 우리가 뇌 과학적으로 말하면 이러는 순간 ‘세로토닌’이 펑펑 쏟아진다고 합니다. 여러분, 세로토닌이 건강체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제가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감사’ 라는 것이 인간을 그저 편안하게 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감사기도’ 입니다.

여러분, 기도라는 게 하나님께만 감사를 드리게 되겠습니까? 고생하는 아내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고, 또 이른 봄부터 밭에서 땀 흘려 일하는 농부에게도 우리는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웃에게도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요즘 가끔 길에서 저의 동년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힘든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동지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여보, 노형 당신이 용케 살아남았구려.” 이렇게 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고, 그렇게 고마운 것입니다. 동지애 같은 느낌이 듭니다. 힘든 세월을 우리는 참으로 땀 흘려가며 죽어라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한국이 있게 된 것이지요.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저는 아침마다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의 기도문을 꼭 외웁니다. 이분은 <홍당무>를 지은 작가입니다. 신체가 허약해서 아침마다 이렇게 감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저는 이 기도를 들을 때마다 제 몸에 한없는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운 것입니다. 내 발로 이렇게 대지를 버티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감사하는 생활을 어느 한 순간도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아침에 제 발을 주무르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발이 제일 고생을 하잖아요? “수고했다. 고맙다. 조심할게. 잘 부탁해.” 저는 정말 진심을 담아서 발을 주무르면서 내 발에게 부탁을 드리고 감사를 합니다.

여러분, 내 몸에도 감사를 해야 되겠지요? 이렇게 감사할 일을 찾아보십시오. 지천에 널린 것이 감사뿐입니다. '정말 감사를 생활화합시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필자는 위의 인용문을 읽으면서 참 감사했다. 이미 ‘정신의학계의 선구자들이 감사하는 방법을 연구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참 다행이며 감사한 일이다. 스트레스를 날리는 방법을 연구했고 전파했다. <아침마당>을 비롯한 방송과 언론에 sns에 수없이 언급하였구나. 그런데도 사람들은 감사에 소홀하였고 듣지 않았다. 감사는 스트레스를 날린다고 주창한다. 문제는 감사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감사에 성공한 이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감사꺼리는 지천에 널렸다고. 다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을 선호한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은 귀를 닫는다. 사람의 귀는 닫을 수 없도록 구조적으로 열려져 있다. 얼마나 열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그분께서는 그것을 두 개씩이나 만들어 놓으셨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느 샌가 ‘듣는 귀’가 필요하게 되었다. 선천적인 귀머거리, 후천적인 귀머거리, 듣지 않는 귀머거리, 이어폰을 달고 세상이야기를 못 듣는 귀머거리, 이래저래 귀찮다고 닫고 사는 귀머거리 등등 귀머거리도 여러 종류다.

어느 날 예수께서 바닷가에서 배에 올라타시고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하였다. 중요한 말씀을 하실 때는 꼭 끝에다가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부연한다. 귀가 없는 것처럼 귀를 닫고 사는 자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더러는 길 가에...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더러는 가시떨기 위에...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하시니라”(마태 13:4-9)

다시 한 번 말해보자. 인생에 제일 필요한 것은 행복이다. 행복해야 한다는 명제는 모르는 이가 없다. 하지만 행복하고자 노력하는 이는 흔치 않다. 행복으로 가는 비결이 있는 것을 유념하지 않는다. 행복은 행복 자체를 추구하여 행복해지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고 명료하다.

행복은 그것으로 인도하는 특별한 도구가 따로 없다. 행복은 행복을 노래한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행복으로 인도하는 것은 감사(感謝)라고 하는 별도의 언어와 체계가 있다. 우리는 행복으로 인도하는 감사에 대하여 너무나도 무심했다. 이제부터는 감사를 깊이 인식하고, 주목하고, 친구가 되어야겠다. 그것도 감사가 일반감사를 넘어 ‘특별한 감사’로, 특별감사를 넘어 ‘넘치는 감사’로 나아가자.

넘치는 감사란 범사에 감사함을 의미한다. 모두에게 필요한 요망 사항이다. 감사에 성공하는 사람은 정말로 성공하는 분이다. 인생의 성공은 젊은 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생 노년을 행복하고도 풍성하게 누리며 살아야만 진정 행복한 인생이다.

 

<각주> 1) 이시형(1934~ ), 대구출생, 경력ㅣ 강북삼성병원 원장/공군군의관/이스턴 주립병원 과장/사회정신건연구소 소장/2005년 건강100세연구소 초대소장/동남정신과병원장

2) 세로토닌(serotonin, 영), 신경전달물질,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에서 유도된 화학물질로서, 혈액이 응고할 때 혈소판으로부터 혈청 속으로 방출되는 혈관의 수축작용을 돕는 물질이다. 인간과 동물의 위장관과 혈소판, 중추신경계에 주로 존재하며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분자이다. 호르몬이 아님에도 해피니스 호르몬(happiness hormone)이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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