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씨병이란 무엇인가?

오는 11월 11일 오후 6시 소록밀알회(회장 이상길 장로)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광석교회(김동찬 목사) 예루살렘성전에서 '제18회 한센씨병 환우 선교를 위한 자선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자선음악회에서는 광석교회 찬양대, 죽전목자교회, 드림여성합창단, 보아스남성중창팀, 할렐루야교회찬양대 등이 출연하여 기금마련에 동참한다. 음악회의 진행은 탤런트 최선자 임선택 집사가 진행한다. 소록밀알회는 1995년 소록도의 한센씨병 환우를 찾아 위로하고 돌보며 한센씨병 퇴치를 위한 기도와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결성된 기독교 선교단체다.

한센씨병은 피부 및 점막, 안구에 발진과 각종 염증을 일으키고 피딱지와 출혈 징후를 보이며 해당 부위에서 감각을 잃어버리거나 반대로 과민하게 감각을 느끼게 되는 전염병이다. 피부의 병변이 광범위하게 홍반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흉측해지며, 이처럼 눈에 잘 띄는 징후가 전염성과 더불어 이 병을 '문둥병'이라 부르며 신의 저주처럼 취급해 환자들과의 접촉을 꺼리게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우 이 병을 가진 환자는 징병검사에서 6급으로 병역이 면제되며 등록된 자는 직권으로 병역면제 처리된다. 더 악화되면 신체의 말단부가 썩어 문드러지는 지경까지 가며(정작 환자 본인은 통각이 약해져서 그 사실도 못 느낀다.) 이때 손상된 피부에 또 2차적인 세균 감염이 일어나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도 하는데, 쉽게 말해서 산 채로 부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유대교(구약성서에 상세하게 써 있다)를 포함해서 세계 대부분의 문명에서 신의 저주급 취급을 받았다고 언급된다.

Lepromatous leprosy의 경우 발병 초기 한정으로는 오히려 일반인보다 피부가 하얗고 매끈해져서 '이쁜 나병'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외견상 그런 것이고, 사실은 면역체계가 무너져 피부가 죽어가는 전조 증상이므로 초기를 벗어나면 피부가 문드러져 흔히 문둥이라 부르는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크게 나종형과 결핵형의 2가지가 있다. 나균(Mycobacterium leprae)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전염성 질환이며 나병(癩病)이나 문둥병이라고도 하는데, 나병이나 문둥병이라는 말은 한센인들이 싫어하므로 한센병으로 부르는게 예의다.

1871년 노르웨이의 의사 '예르하르 헨리크 아르메우에르 한센(Gerhard Henrik Armauer Hansen)'이 나환자의 나결절의 조직에서 세균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여, 1874년 'Bacillus leprae'라 명명함으로써 '한센병'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말초신경과 피부에 주로 침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타 부위의 조직에 침범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가라(痂癩)·풍병(風病)·대풍라(大風癩)라 하였고, 치료가 불가능했던 시대에는 천형병(天刑病) 또는 업병(業病)이라 하였다. 참고로 동남 방언의 문디가 바로 이 문둥이에서 온 말이다.

한센병은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게서 배출된 나균에 오랫동안 접촉한 경우에 발병한다. 그러나 전세계 인구의 95%는 나병에 자연 저항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균이 피부 또는 호흡기를 통하여 체내로 들어오더라도 쉽게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다만 감염 가능성은 존재한다.) 나균을 배출하는 환자의 경우도 리팜핀(리팜피신) 600mg을 1회만 복용하여도 체내에 있는 나균의 99.99%가 전염력을 상실한다. 따라서 한센병은 비록 제3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었지만 격리가 필요한 질환이 아니며, 성적인 접촉이나 임신을 통해서도 감염되지 않는다. 아울러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신생아 때 실시하는 BCG 접종이 부수적으로 한센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전근대시기에는 불치병으로 취급받고 현대의 암 이상으로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극소수의 어지간한 경우를 제외하면 주사 1번에 리팜피신을 주성분으로 한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같이 먹는 간단한 방법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항나제 복합요법 (multidrug theraphy:MDT)이라고 하며 세계보건기구 권고사항은, 분류방법은 피부소견, 병리소견 등에 근거하여 5가지로 나누는 Ridley-Jopling 분류와 임상에서 피부도말검사를 실시하여 다균나(multibacillary leprosy, MB), 균이 거의 관찰되지 않는 희균나 (paucibacillary leprosy, PB)의 2 가지 형태로 분류하여, 희균나의 경우 6개월 항나제 복합요법을, 다균나의 경우 24개월간 복합요법을 시행하여, 3~5년간 추적하여 치료종결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더 자세한 것은 하단의 국립보건원의 PDF문서 다운로드 링크를 통해서 찾아보자. 여러 경우에 따라 좀 더 정확한 항생제의 조합을 설명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그리 안 어렵다.

한국에서는 치료 비용을 전부 국가에서 부담한다. 그러니 증상이 있다면 걱정하지 말고 병원에 가도록 하자. 또한, 이런 후유증이 남아있어도 완치환자으로부터의 감염 위험은 소멸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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