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San Antonio) 인근 서덜랜드 스프링스(Sutherland Springs) 4번가에 있는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에서 11월5일(주일) 오전 11시30분경 예배도중에 총격사건이 일어나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 당했다.

그렉 애보트(Gov. 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에서 총격 사건으로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공공 안전국의 지역담당 이사인 프리먼 마틴(Freeman Martin)은, 희생자들은 5세에서 72세 사이이며, 약 20명이 부상 당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제일침례교회 프랭크 포메로이(Frank Pomeroy) 목사의 딸인 셰리 포메로이(Sheri Pomeroy, 14세)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관들에 의하면, 총격범은 백인 남성 데빈 P. 켈리(Devin Patrick Kelley, 26세)로 범행후  도망했으나, 경찰의 추격에 의해 잡혔을 때에는 차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마틴(Martin)에 의하면, 켈리가 범행 당시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 건너편에 있는 발레로(Valero) 주유소에서 11시20분쯤(현지 시간) 검은색 전술형 장비(tactical-type gear)를 입고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주유소를 나와서 거리를 가로질러 차에서 내리더니 교회에 들어가기 전에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범인이 교회에서 나왔을 때, 지역 주민들이 소총을 들고 범인을 따라갔으며 짧은 추격 후, 경찰관들은 범인의 차 안에서 총상을 입은 범인을 발견했으며, 범인의 차에서 여러 무기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범인이 총상을 입은 것이 자해한 것인지 지역 주민들의 총에 맞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수사관들이 밝혔다고 마틴은 전했다.

켈리(Kelley)는 2016년4월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 있는 아카데미 스포츠 및 아웃도어스(Academy Sports & Outdoors) 스토어에서 루거(Ruger) AR-15 소총을 구입했다고 수사관은 전했다. 그 가게에서는 그가 범죄 경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총을 팔았으며, 그는 그의 집주소를 콜로라도에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라고 적었다고 밝혔다.

미 공군대변인 앤 스테파넼(Ann Stefanek)에 따르면, 켈리(Kelley)는 2010년부터 뉴 멕시코의 홀로만(Holloman) 공군기지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에 배우자 폭행과 자녀 폭행으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1년간 감옥에 살았다. 그후 2014년에 그는 군사재판을 받고 불명예 제대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본 방문 중에 이 사건 소식을 듣고 "악한 행위"이며 "끔찍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윌슨 카운티의 조(Joe) 보안관은 주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 희생자의 이름을 모르지만, 확인되는대로 친척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서덜랜드 스프링스는 샌 안토니오에서 동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윌슨 카운티에 있다. 교회 근처에서 비즈니스를 하고있는 다나 플레처(Dana Fletcher)는 "서덜랜드 스프링스는 매우 유대가 긴밀한 지역"이며 "2개의 주유소와 교회, 커뮤니티센터, 우체국, 달러 제너럴, 타이어 가게"가 전부라며 매우 작은 지역이라서 서로가 서로를 다 안다고 했다.

FBI의 샌 안토니오 지역 사무소 대변인 마이클 리(Michelle Lee)에 따르면, 술, 담배, 총기 및 폭발물 국의 FBI의 직원들이 그곳에 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피해자 가족 100여명은 교회 옆에 있는 커뮤니티 센터에 모여 사랑하는 이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근처에는 경찰서와 FBI와 적십자사가 지역센터에 있다.

이날 총상을 입은 8명의 환자는 플로레스빌(Floresville) 근처에 있는 코널리 메모리얼 병원(The Connally Memorial Medical Center)에 입원했으며, 이들 중 4명은 중상을 입어 샌 안토니오 대학병원(Univ. Hospital in San Antonio)에 이송되어 진료를 받았는데, 한 명은 치명적인 상태에 있으며 세명은 퇴원했고 한 명은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주일 오전 9시15분 선데이스쿨을 하기 전에 모여서 아침 식사를 하며 오전 11시에 예배를 드리는데, 사건이 발생한 예배당은 나무로 된 의자와 붉은 카펫이 깔려있는 작은 교회이다.

지난 주일 찬양팀이 교회의 Facebook에 올린 예배 동영상을 보면, "행복은 주님"(Happiness is the Lord)이라고 하며 찬양을 이끌었고 포메로이 목사는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라는 잠언 3장5절 말씀을 읽은 뒤 "주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주님을 의지하건 의지하지 않건 주님은 주님의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교회 사진들 중에 특히 지난 주에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할로윈 의상을 입고 할로윈 축제를 한 사진이 눈에 띈다.

현재 아시아를 순방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경 트윗터를 통해 "하나님께서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사람들과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May God be w/ the people of Sutherland Springs, Texas)"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백악관 대변인 사라 샌더스(Sarah Sander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텍사스 주지사인 애보트(Abbott)와 통화했다.

텍사스 상원의원인 존 코닌(John Cornyn)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 소식을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제일 침례교회 회중과 그 지역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부탁의 글을 올렸다.

텍사스 주지사 애보트는 "이 끔찍한 사건의 세부 사항은 아직 조사중이지만, 나와 세실리아는 이 사악한 일에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의 진심어린 마음과 기도를 전하고 싶다"며 "이 일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법 집행관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모든 텍사스인들이 애도와 상실의 시간 동안 서덜랜드 스프링스 지역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이 어두운 시간동안 "미국인들은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팔장을 끼고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딛고 아주 든든하게 설 것입니다.", "우리 행정부는 이 끔찍한 범죄를 조사하는 텍사스 주와 모든 지방 당국에 대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범인은 "정상이 아니며"(deranged) 총기 난사 사건은 "정신 건강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까지 백악관과 정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이 총격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총격 사건인 라스베가스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에서 무장 괴한에 의해 58명이 사망한 지 불과 35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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