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셀더하위스 “500주년 기념은 루터가 아니라 십자가의 예수에 집중해야”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에서 주최ㆍ주관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국제학술대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의 회고와 재조명”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 11월 6일부터 11월 11일까지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와 양지캠퍼스에서 진행 되고 있다.

11월6일(첫째날) 사당캠퍼스, 기조연설에 앞서 신학자들 소개
11월6일(첫째날) 사당캠퍼스, 기조연설을 듣고 있는 신학자들

첫째 날 사당캠퍼스에서 열린 개회예배 및 개회연설과 기조에 이어 둘째 날인 7일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에는 둘째 날 채플 및 강연이 이어졌다.

둘째 날 본 강연을 앞두고 문병호 교수(총신대 조직신학, 경건훈련원장)의 사회로 진행 된 채플에서 기도를 맡은 이신열 교수(고신대학교)는 “종교개혁 500주년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주님의 진리가 잘 드러나고 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의 역사와 의미가 잘 이해되어 우리가 이 땅의 개신교인이라는 바른 인식이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기도가 끝난 후에는 총신대 찬양대의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특송이 드려졌다.

11월7일(둘째날) 경기 용인 양지캠퍼스 총신 100주년 기념관

특송이 마친 후 김규섭 목사의 통역으로 헤르만 셀더하위스(Herman J. Selderhuis, Theologische Universiteit Apeldoor 아펠도른 신학교 총장 / Director of Refo500)박사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우리는 선포한다’ 라는 주제로 설교를 했다.

11월7일(둘째날) 경기 용인 양지캠퍼스, 셀더하위스 박사 강연-김규섭 목사 통역

셀더하위스 박사는 고전 1:10~23의 본문을 통해 말하기를 “오늘날 우리 안에 분열이 없어야 한다. 이 시대 기독교는 수많은 분열로 갈라졌지만, 그리스도인은 이 사람에게나 저 사람에게 속하지 않고 오직 예수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고 말했다. 셀더하위스 박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여기저기 루터의 사진을 걸고 그를 기념하지만, 정작 루터 본인은 종교개혁 당시에도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루터라면 ‘나는 여러분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힌 자가 아니다. 나는 주인이 아니다. 오직 그리스만이 주인이시고 유일한 구세주이다’라고 말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종교개혁에 대한 연구는 루터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셀더하위스 박사는 “루터가 어떻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바라보는 진리를 발견했는지 3단계의 과정을 말하면 다음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터의 인식의 변화는 1.지옥에 대한 두려움 2.낙원에 대한 기쁨 3.천국에 대한 확신의 3단계를 거친다”라고 말했다.

셀더하위스 박사는 “루터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들을 때 마다 새파랗게 질려 두려워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재판관으로 두려워하며 그 앞에서 어떻게 하면 구원받을 만한 선행과 업적을 이룰 수 있을지 늘 염려했다. 법학을 공부한 그를 수도자로 이끈 이유도 심판과 지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라 고 설명했다. “그 후 루터는 수도원에서 빨간색의 성경 한권을 받아 늘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의로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루게 되었다. 전에는 죄인들을 벌하시는 하나님의 의로움이 싫었으며, 인간은 그 의로움에 결코 이르게 되지 못한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성경을 읽는 가운데 ‘하나님의 의로움’이란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로써 내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여전히 의롭지 못한 나를 의롭게 해 주시는 의미라는 뜻을 깨닫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셀더하위스는 이것을 특별히 “신학적 유턴”이라고 표현을 했다. “이 유턴은 루터에게 낙원에 대한 기쁨을 안겨다 주었다. 루터는 성경을 읽는 것을 성경을 듣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성경 본문 앞에 서서 우리는 끊임없이 노크해야 한다. 그 말씀이 열릴 때까지 두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셀더하위스는 “루터는 자신의 어린 딸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구원과 천국에 대한 확신을 인식하였다”라고 말하면서 “아무런 공로 없는 인간이 구원을 받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다”라고 말하면서 “루터가 죽은 후에 그의 서재를 정리하다가 발견 된 쪽지를 보면 가장 마지막에 ‘우리는 다 거지와 같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 표현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자로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 손을 내밀 뿐이다”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11일까지 계속되는 국제 학술대회는 <칼빈신학교>의 테드 메덴블릭 총장, <웨스터민스터신학교>의 피터 릴벡 총장, <네델란드 PThU>의 헤릿 이밍크 전 총장 등 국내외 신학자 20여 명이 주 강사로 나와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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