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군소교단연합체이자 극우파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11월 7일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 앞에서 ‘회개와 구국기도회’를 개최하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이 집회는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위기에 직면하여 한국의 교회가 회개하자고 다짐했다. 트럼프의 방한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여호와께 돌아가는 것이며, 하나님의 백성은 섬기던 우상을 제거하고 전심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갈 때 꼬인 문제가 풀리게 돼 있다”고 설교했다. 

엄 대표회장은 지금의 위기상황을 적당히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오직 통회자복하고 주님 앞에 돌아가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려주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5000여명의 기도회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와 북한 핵실험 저지, 국가안보, 한국교회 일치,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가 마치자 그 자리에서 기도회는 즉시 박근혜 석방을 위한 국민대회로 바뀌었다. "미국의 도움으로 세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국정농단, 정권 찬탈이 벌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미국의 엄청난 희생과 도움으로 이룩해낸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번영은 지금 크나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종북 좌익세력의 준동으로 불법 탄핵과 정권 찬탈의 국정농단이 발생했으며...”

국민대회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박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이번 한기총 구국기도회에는 은혜와진리교회(조용목), 연세중앙교회(윤석전), 청교도영성훈련원(전광훈)의 교인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회는 한국교회가 북핵을 반대하고 김정은을 규탄하는 집회로는 첫번째 행사이다. 그만큼 한국교회는 김정은의 핵도발에 대하여 침묵으로 일관하고 부자세습에 몰두하였다. 오는 11월 12일에 잠실주경기장에서 예정된 김삼환 목사의 북핵반대기도회는 김목사가 명성교회의 부자세습을 물타기하려고 여는 집회라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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