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과 저장 강박장애

강완수 목사, 원창교회 담임목사(현) 전)명지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외래교수, 전) 경찰학교 외래강사, 전) 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 전) 호서대학교(학점은행제)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 전) 괴산군 가정폭력 상담소장, 현) 성결대학교 및 대학원 외래교수, 현) 순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과 외래교수, 현) (사)행가연 상담학 교수, 현) 천안 YWCA 가정폭력상담교육 강사, 현) 순복음총회신학대학교(상담심리학과장)

 간혹 텔레비전에서 보면 물건(신문, 폐지, 빈병, 플라스틱, 고철 등)을 거실 뿐만 아니라 안방까지 가득 쌓아 놓아 발 디딜 틈 없이 쓸모없는 물건들로 가득 채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런 잡동사니 더미 속에서도 위안과 편안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을 저장강박장애자라고 한다.

저장강박장애(compulsivehoarding syndrome)는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버려야 할 물건들을 집안에 산더미처럼 쌓아 두는 장애이다. 이렇게 쌓아놓은 물건들은 생활공간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그리고 안전이나 건강의 문제를 가져다 줄 수 있고, 이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심한 불편으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저장강박장애자들에게 있어서 공통적인 모습은 바로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은 물건을 보관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을 느끼며 물건을 버리는 것을 고통으로 여긴다. 이들은 물건을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우유부단함 때문에 명백히 쓸모가 없거나 무가치한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서 집과 직장과 그리고 사적 공간을 수많은 물건들로 채우고 어지럽혀 공간을 정상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한다. 저장 강박장애자들은 물건을 없애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인해서 쓸모없고 낡은 것들을 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팔지도 못하고 보관하게 된다.

이러한 저장강박장애의 심리적 대상관계 입장에서는 어린아이가 독립성을 발달시키는 과정에서 부모를 대신하는 애착 대상들인 인형이나 담요 등을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과 그리고 다양한 물건에 심한 정서적 애착을 느낌으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이다. 또한 인지행동의 입장에서는 정보처리 결함으로 보고 있다.

저장강박장애들은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나타내는 우유부단함으로 무엇을 모으고 무엇을 버릴지에 대한 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훗날 쓸모가 있을지, 물건을 버리고 나서 후회를 하게 될지, 버린 물건으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될지 등으로 물건을 보관함으로써 손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의 저장강박장애를 방치하기 보다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였을 경우 저장강박장애자들은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며, 점점 고립되고 폐쇄된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하여 외로움과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적 이차적인 질환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저장강박장애에 사용되는 치료적 기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약물치료인 항우울제나 세로토닉 사용으로 증상 조절에 도움은 되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지행동 치료 와 신앙적 기법을 함께 사용한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하여 많은 물건을 수집하는 이유를 알게 하는 동시에 물건의 소유물과 가치와 유용성에 따라 정리하는 방법을 가지게 하고, 또한 신앙적 접근 방법으로 세상적인 물건의 가치보다는 영적인 가치와 하나님께 소망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치료기법을 통해서 증상의 호전 내지는 완치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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