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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떠남 그리고 아픔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 강태우 전도사
  • 강태우
  • 승인 2017.11.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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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996

어느새 사랑의교회 갱신을 시작한 것이 4년이 지나 5년이 되어갑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마당기도회 설교자 섭외와 의전을 담당하다보니 무슨 투철한 교회개혁의 사명을 품은 사람이나 강인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저 저는 평범한 성도, 성경도 교회도 잘 모르던 순진한 성도였습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담임목사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면 ‘아멘’으로 화답하고 그대로 믿는 성도였습니다.

그런데 사랑했던 교회가 담임목사님의 문제로 갈등이 생겼고 처음엔 그저 방관자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교회가 거짓말을 하고 목회자들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과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교회갱신, 한국교회 갱신 뭐 이런것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고 거창하고 대단한 뜻도 없었습니다. 그저 교회와 목회자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와 목회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와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가르치고 말한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나온 몇 년에 걸친 교회분쟁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사건들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하나님은 누구신지? 예수님은 누구신지? 교회는 무엇인지? 목회자들은 왜 이런지? 그리고 서로 사랑한다던 성도들은 하루 아침에 남남처럼 아니 원수처럼 갈라지는지?” 직접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대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신대원에 가면 답을 찾을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신대원에 진학했고 졸업을 했고 전도사가 되었고 또 해가 바뀌면 목사안수를 받게 되겠지요. 저 같은 자가 교회를 위해서 이런 섬김을 하게 된 것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의 증거이고 기적이고 개인적으로는 은혜이고 영광입니다.

마당기도회 주일설교자들을 섭외하고 의전을 담당하기에 공동체 안에 다른 의견들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특정의견에 휘둘리거나 영향 받지 않으려고 성도들과 일부러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노력도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몇 년이 지났어도 특별히 친하게 교제하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리고 갱신과정에서 알던 분들, 친했던 분들이 한해, 두해 지나며 떠났습니다. 특별히, 많은 교제는 없었지만멀리서 바라보며 서로 힘을 얻고 위로하며 함께 기도하던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떠났습니다.

물론 각자 다른 이유로 떠났습니다. 교회와 목회자들에 실망해서 갱신을 시작했는데 갱신공동체에 와서 성도들에게 실망해서 떠난 분들, 내부적인 갈등관계로 떠난 분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다고 떠난 분들, 주일학교에 대한 불편함으로 떠난 분들, 세례와 성찬이 없어서 떠난 분들, 가족들과 생각이 달라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떠난 분들, 싸울만큼 싸웠다고 떠난 분들, 영적으로 메마르는 것 같아 떠난 분들, 끝없는 싸움을 하기보다 다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떠난 분들. 정작 떠날 것 같지 않았던 그분들은 떠나고 진작에 떠날 것 같았던 아무것도 모르던 전 여전히 이곳, 마당에 남아 있습니다.

다시 계절은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이 다가옵니다.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심지어 믿는 형제자매들에게도 비난을 받고 해교행위자들이라고 오해받는 마당갱신공동체. 그래서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게 되는 연말이 다가오면 내심 걱정이 됩니다. 힘들고 긴 싸움에 지쳐서 혹시 연말에 공동체의 누가 또 떠나지는 않을까? 연말이 다가올수록 힘없는 전도사의 가슴은 타들어만 갑니다. 그런데 오늘 또 친했던 분, 의지했던 분의 떠나신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제가 공동체의 누군가와 친해지면 그분들은 다 떠나는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자리에 서서 중심을 잡고 몸부림치는 저를 두고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남기고 또 떠납니다. 떠나시는 분들은 마당공동체를 그리고 저를 잊어가시겠지만 아니 어쩌면 애써 잊으려하겠지만 저는 잊지 않습니다. 아니 애써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했던 시간들을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흘린 땀방울과 눈물 그리고 그 섬김을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위로하시고 새 힘을 주시길, 그리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신앙생활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주여! 사랑의교회 마당 갱신공동체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공동체가 말씀위에 견고히 세워지게 하시고 세상에 좋은 소문이 나는 그리스도의 편지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교회가 아픈 이 시대에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실망하고 상처받고 떠도는 말씀을 사모하고 은혜를 사모하는 길 잃은 성도들이 모여드는 공동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머리되시고 주인되사 오직 하나님만 영광받는 교회로 회복되게 하옵소서!

강태우  jangil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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