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56) - 예언자의 세계 (1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사48.10).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포로를 돌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이사야는 말한다. 이사야 예언자는 포로귀환을 하려는 하나님의 목적이 이뤄진다는 것을 확신한다.

“내 종의 말을 응하게 하며 내 사자의 모략을 성취하게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거기 사람이 살리라 하며 유다 성읍들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될 것이라 내가 그 황폐한 곳들을 복구시키리라 하며 깊음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마르라 내가 네 강물들을 마르게 하리라 하며 고레스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그는 나의 목자라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되리라 하며 성전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네 기초가 세움이 되리라 하는 자니라”(사44.26-28).

폐허가 된 땅에 성전이 세워지고 예루살렘이 다시 수축되고 고대 근동의 패권을 쥐고 있는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가 여호와 하나님의 종(목자, 로이)이 되어 유다가 회복되고 복구되리라는 예언을 하고 있다. 바빌론 포로지의 예언자 이사야(제 2 이사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다. ‘그 황폐한 곳들을 복구시키리라(웨하르보테이하 아콤멤)’.

이러한 포로귀환의 확신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체험했던 하나님에 있으며, 그러한 역사를 인식하는 분은 오직 유일하시고 진리이신 하나님이라는 확실성에 기초한다. 포로로 붙잡혀 간 이스라엘 사람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던 문제와 포로시대 제기 된 질문이 바로 제 2이사야의 사고의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는 이사야 예언 선포가 되었다.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속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내가 옛날 백성을 세운 이후로 나처럼 외치며 고하며 진술할 자가 누구뇨 있거든 될 일과 장차 올 일을 고할찌어다”(사44.6-7).

하나님이 진실하고 유일하신 하나님이라는 궁극적인 증거는 사실상 그가 세계를 창조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신앙 고백은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친숙했었던 것 중에 하나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주 찬송하던 내용이며 그 시편은 예배 중에 일부가 되었다.

“네 구속자요 모태에서 너를 조성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만물을 지은 여호와라 나와 함께한 자 없이 홀로 하늘을 폈으며 땅을 베풀었고 거짓말하는 자의 징조를 폐하며 점치는 자를 미치게 하며 지혜로운 자들을 물리쳐 그 지식을 어리석게 하며”(사44.24-25).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며 땅 끝 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창조적 활동은 생생한 그림으로 묘사된다.

“내가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사람을 창조하였으며 내가 친수(親手)로 하늘을 펴고 그 만상을 명하였노라”(사45.12).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위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찌어다”(사53.2).

“누가 손바닥으로 바닷물을 헤아렸으며 뼘으로 하늘을 재었으며 땅의 티끌을 되에 담아 보았으며 명칭으로 산들을, 간칭으로 작은 산들을 달아 보았으랴”(사40.12).

포로로 붙잡혀 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위대함과 권능은 이중적 의미를 가졌다. 첫째, 하나님은 그들 자신의 희망과 확신을 강하게 하였다. 하나님은 능력이 있어서 창조하신 하나님은 그들을 포로에서 해방시켜 고국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능력은 동시에 다른 신과 우상을 무력하게 한다. 하나님만 유일한 하나님이시며 실제의 권능이며 참 하나님이시다. 창조주 하나님은 구속주 하나님이시며 다른 신은 헛것이다. 그래서 이사야는 인간이 만든 우상은 공허하며 허무하며 바람이며 허탄한 것이라 말한다(사41.21-29). 이사야 예언자는 미래의 비전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넘어 온 인류의 역사를 위해 하나님의 행하심의 궤도를 말한다. 이 고난의 기간에 위대한 구속주 메시야가 나타날 비전을 보여준다.

“여호와께서 그로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케 하셨은즉 그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그 씨를 보게 되며 그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의 뜻을 성취하리로다”(사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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