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12

 

이것 이상은 어렵습니다
아무리 힘을 써도
꽃잎 개수를 바꾸거나
다른 색깔로 나올 수
없습니다

한번 생명 살다
한번 보여 주는 얼굴
제 꽃으로 피겠습니다

하늘은 높아서 하늘
땅은 넓어서 땅인걸
하늘이 땅 아니고
땅이 하늘 아니듯

주신 때깔로 가겠습니다
바람이면 맞고
번개면 들어가겠습니다

처음 입혀 주신 옷으로
영원 끝 절벽까지
달아주신 꽃잎 날리며
살겠습니다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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