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시작된 ‘사랑의 일일밥집’

지난 21년 간 한결같은 사랑의 섬김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가 있어서 화제다. 1995년 교회 창립 이듬 해 부터 지금까지 지역의 독거노인을 돕는 사역을 펼쳐 온 현대교회(기감, 박행신 목사 시무)다.

현대교회의 독거노인 사역은 1996년 백○○ 할머니를 돕기 시작하는데서 출발한다. 처음에는 청년들이 방문하여 할머니의 형편을 살펴드렸다. 청년들이 교회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모금하여 돕는 것도 칭찬받을 일이지만, 늘 할머니 집을 다녀오고 나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한 가지를 돕고 나면 또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또한 가끔씩 오가는 섬김이 얼마나 큰 힘이 될까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청년들은 결단했다. 독거노인을 위한 일일찻집을 열기로 했다. 그리고 얻어지는 수익금을 전액 독거노인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당시 현대교회는 상가교회였다. 당시 현대 하이닉스 반도체(현, SK하이닉스) 기숙사와 사원 아파트를 선교지로 삼고 있던 터라 하이닉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일찻집을 연 것이다. 교회를 꾸며 일일찻집을 하는 것보다 성도님이 운영하는 카페를 빌려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일일찻집을 열었다. 청년들의 좋은 뜻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했다. 성황리에 마친 일일찻집 수익금을 통해 독거노인들을 본격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었다.

사랑은 받는 쪽 보다 베푸는 쪽이 더 풍성해 지는 법이다. 청년들이 매달 독거노인을 도우며, 하나님 말씀을 삶 속에 실천하는 삶을 체험했다. 성도의 신앙에 대한 기쁨도 있었고 자부심도 생겨났다.

매 달 방문하여 집안을 청소해드리고 음식을 채워드리거나 보일러 기름을 채워드리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명절 때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같이 목욕탕도 가드리고 자연스럽게 교회로 모셔 예배도 드렸다.

여기저기 섬길 대상을 바꿔가며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담임목사님과 대부분의 청년들은 지금까지 섬겨 온 가정을 끝까지 섬기기로 했다. 왜냐하면 한두 번 섬기다가 대상을 바꾸면 그것은 자신들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실제적으로 섬기는 가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섬겼던 독거노인 가정들을 지금까지 21년 동안 변함없이 섬기게 된 것이다.

현대교회의 아름다운 예수 향기는 지역 많은 사람들에게도 기쁨이 되었다. 교회가 부흥을 해서 새 예배당을 짓고 이제는 규모가 더욱 확대되었다. 청장년과 온 성도가 함께 섬김에 동참하게 되었다. 일일찻집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일일밥집으로 변모되었다. 또한 현대교회의 일일밥집은 주변 다른 교회들에게도 호응을 얻어, 지역 내 교회들이 함께 응원하는 행사가 되었다.

21년 동안 변함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교회는 이것을 전통에 따른 행사로 생각하지 않고 주님이 오실 날까지 마땅히 해야 할 현대교회에 주어진 사명으로 지키고 있다.

오래 전 박행신 담임목사와 따스한 커피 한 잔을 나누며 “현대교회가 이처럼 부흥을 하고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성장을 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그러자 박행신 목사는 “부흥을 위해 수단으로 누군가를 섬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교회가 자꾸 사랑하며 지역을 섬기니까 하나님이 은혜를 부어주신다”고 자신 있게 대답을 했다.

21년 한결같은 섬김과 봉사.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속적인 섬김. 교회의 사업으로 계획 된 행사가 아닌 은혜 받은 청년들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시작된 사업. 섬기러 가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자기 자랑이 아닌 섬기고 돌아간 빈자리에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의 흔적 외에는 남기지 않는 수고. 현대교회의 일일밥집이 더 맛있고 풍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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