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감독 케네스 브래너, 주인공 에르퀼 푸아로 역으로도 출연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창조해 낸 인물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에르퀼 푸아로는 직접 몸을 굽히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사건을 조사하는 타입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근거로 머릿속의 '회색 뇌세포(The Little Gray Matter)'를 사용하여 추리를 하는 '안락의자형' 탐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유럽 대륙을 횡단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이다. 움직이는 열차이다 보니 자연스레 사건은 밀실에서 이루어지고, 먼 이국의 땅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화려한 느낌도 준다. 그런데 그 기차에서 한 남자가 살해당하고, 여러 개의 상처와 엇갈린 증언들로 인해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행해진 범죄엔 필연적으로 과거의 원한이 잠재해 있기 마련이다. 여권의 기름 얼룩 등 사소한 단서 등을 통해 푸아로는 자신의 두뇌를 회전시키고, 마침내 범인이 누구인지,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를 밝혀내지만, 기존 사건들과는 조금 다른 식의 결말을 보여준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은 '고급스럽고 세련되게'를 모토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감독은 <토르 1편>과 <신데렐라>의 감독을 맡았던 케네스 브래너이며, 주인공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 역으로 출연도 한다. 정말 오래간만에 나오는 정통 추리 서스펜스 영국 소설 원작 영화인데다 초호와 캐스팅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컸다.

할리우드 명배우들의 연기와 시너지 효과만큼은 상당하다. 극중 미셸 파이퍼의 연기가 빛이 났으며 나머지 배우들도 각자의 역에 충실했다. 소설속 배경 당시를 정확히 묘사하는데 공을 들인 만큼 배경과 세팅과 연출도 좋다. 특히 거울과 유리창을 통해 감정을 잡아내는 카메라 기법은 눈여겨 볼만하다. 초호화 캐스팅 배우들 보러 가는 관객이라면 크게 만족할 수 있는 영화다.

캐네스 브래너, 조니 뎁, 미셸 파이퍼, 윌럼 더포, 주디 덴치, 페넬로페 크루즈, 데이지 리들리

이 영화의 제작비는 5,500만 달러로 상당히 적은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그리고 개봉한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2017년 11월 21일 현재 북미+월드와이드 수익은 약 1억 5천만 달러로 북미 개봉일 기준 단 열흘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이와 동시에 후속 시리즈 제작이 발표되었다. 케네스 브래너와 각본가 마이클 그린이 그대로 복귀하며 나일강의 죽음을 영화화할 예정이다. 다만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가 늘 그렇듯 푸아로 역의 케네스 브래너를 제외하고 웬만한 주연들은 다 바뀔 예정이다.

명대사

"옳고 그름 사이에 당신들이 있소.

정의의 저울이 기울어질 때도 있습니다.

불균형을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겠지요.

이중에 살인자는 없습니다.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만 있을뿐..."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