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58) - 예언자의 세계 (1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신원의 날을 전파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 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사61:1-3).

 

역사는 재건의 시대를 가장 어려운 시대라 말한다. 나라 없는 세월을 칠십 년간 보내다가 이스라엘은 나라의 주권을 찾아 다시 고국 땅으로 돌아와서 나라를 세우는 일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에스라, 느헤미야, 스룹바벨, 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을 통해 이 재건의 작업을 하게 된다. 또한 이사야를 통해 구원의 예언을 선포한다. 그가 바로 제 3이사야, 이사야 61:1-3절 말씀 본문의 선포자이다.

그는 예언자의 권위와 사명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이사야에게 기름을 붓고 가난한 자, 상한 자, 포로 된 자, 갇힌 자, 슬픈 자, 슬퍼하는 자들에게 은혜의 해와 신원의 날을 전파하게 된다. 예언자는 계속하여 구원의 도래를 선포하고 시온의 영광이 임한다고 예언한다. 하나님이 가져올 미래의 초점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게 임하였음이니라”(사60:1).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공평을 지키며 의를 행하라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의가 쉬 나타날 것임이라 하셨은즉”(사59:1).

제 3이사야 말씀은 이 시대의 어려운 상황과 실현해야 할 공의를 말한다. 이사야 말씀의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 56:1-8에서는 ‘공동체의 율법’-“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사56:7). 사56:9-57:13에서는 죄 기소의 연속(목자에 반하여-사56:9-57:2; 우상과 음행에 반하여-사57:3-13; 겸손하고 통회 하는 자들을 위한 위로의 말들-사57:14-21). 사58장에서는 금식 설교(슥 7장), 참된 금식의 권고 “이르기를 우리가 금식하되 주께서 보지 아니하심은 어찜이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주께서 알아주지 아니하심은 어찜이니이까 하느니라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찾아 얻으며 온갖 일을 시키는 도다”(3절).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7절). 이사야 59장 에서는 예언적 의식(탄원, 기소, 죄의 고백 요소가 있는 의식(liturgy)과 하나님의 약속),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사59:1).

살바토레 레벨리, 『예언자 이사야』 (1857). 대리석 조각, 로마 미냐넬리 광장

이사야 60-62장은 예루살렘을 위한 구원 말씀. 시온의 영광을 말한다. 이사야 63:15-64:12절은 청원과 질문을 가진 공동체 탄식, 아브라함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다(사63:16; 64:8). “주여 하늘에서 굽어 살피시며 주의 거룩하고 영화로운 처소에서 보옵소서 주의 열성과 주의 능하신 행동이 이제 어디 있나이까”(사63:15). 이사야 65장은 의인과 사악한 사람들(1-16절)과 종말론적 구원의 기대의 “전체 요약”(17-25절)을 보인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사65:17; 66:22). 이사야 66장은 성전 비평이다. “하늘이 나의 보좌이다”(참조, 왕상8:27). 예루살렘의 풍성함에 대한 기쁨(사66:7-14)을 말한다. 끝으로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는 복을 맛보게 되리라는 약속으로 이사야 예언서의 대단원이 막을 내린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의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이 내 앞에 항상 있을 것같이 너희 자손과 너희 이름이 항상 있으리라”(사66:22).

비록 이사야 공동체가 둘로 나뉘고 불공평 사회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의와 공의를 주장하는 예언자의 메시지는 계속하여 선포되고 공동체 재건 의지를 가진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재건 공동체는 구원의 소식을 가지고 하나님이 만민을 모으시고 자신의 영광을 드러낼 우주적 기대를 한다. 제사장적 후손을 합법화하지 않고 만민 중에 제사장과 레위인을 선택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다. 이사야 예언자는 모든 특별주의를 넘어서 보편적 기대를 보여준다(말1:11; 습2:11).

“내가 그들의 소위와 사상을 아노라 때가 이르면 열방과 열족을 모으리니 그들이 와서 나의 영광을 볼 것이며 내가 그들 중에 징조를 세워서...그들이 나의 영광을 열방에 선포하리라”(사66:18-19).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