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수 교수 칼럼】 현대인과 불안(13)

강완수 목사, 원창교회 담임목사(현) 전)명지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외래교수, 전) 경찰학교 외래강사, 전) 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 전) 호서대학교(학점은행제)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 전) 괴산군 가정폭력 상담소장, 현) 성결대학교 및 대학원 외래교수, 현) 순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과 외래교수, 현) (사)행가연 상담학 교수, 현) 천안 YWCA 가정폭력상담교육 강사, 현) 순복음총회신학대학교(상담심리학과장

 사람은 누구나 기분의 변화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인생의 삶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것과 소망하는 것이 잘 이루어지면 기분이 좋고, 즐겁고, 신바람이 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생활 속에서 실패와 좌절이 반복될 때 기분이 침체되고 우울해진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의 상황에서 그다지 기분 변화가 심하지 않아서 생활하는 데 있어서 큰 지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흘러가면 침울했던 기분이 회복되고, 들떠있던 기분 역시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문제는 기분이 지나치게 들떠있거나 아니면 저조한 기분상태가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 가지 부적응적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양극성 장애이며 조울증이라고 한다. 흔히 양극성 장애를 조울증이라고 많이 부르나 정식 명칭은 양극성 정동장애이다. 조울증이라는 용어는 정신의학계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다.

양극성 장애 중 조증 상태의 경우에는 기분이 몹시 고양되어 평소보다 훨씬 말이 많아지고 빨라지고 행동이 부산해질 뿐만 아니라 자신감에 넘쳐 여러 가지 일을 버리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적 사고를 나타내며 잠도 잘 자지 않고 활동적으로 일은 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으며 결과적으로 현실적응에 심한 부적응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조증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환각과 망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반대로 우울의 경우에는 기분이 매우 침체되고 우울하여 슬픔이 지속되거나 이유 없이 눈물이 나게 되고, 식욕이나 수면습관의 큰 변화가 생길 뿐만 아니라 쉽게 짜증과 화를 내고, 매우 염세적이고 죄책감이나 자신이 쓸모없다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우울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기도 한다.

이러한 양극성 장애는 유전을 비롯한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는 장애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로 진단되는 사람들은 가족 중에 동일한 장애나 주요 우울장애를 지녔던 경우가 많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양극성 장애를 지닌 경우에 그 자녀가 양극성 장애를 나타낼 가능성이 약 12%로 보고 있다. 또한 양극성 장애에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 생물학적 원인으로 뇌의 기능의 손상과 우리 몸속의 신경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과 신경내분비 기능, 수면생리 등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조증이 우울장애와 핵심적 갈등은 동일하지만 에너지가 외부로 방출된 것이라고 한다. 즉 무의식적 대상의 상실로 인한 분노와 책망의 에너지가 방출 된 것이라고 설명하였고, 인지적 입장에서는 조증 증세와 우울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은 현실 해석에 인지적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울장애를 지닌 사람의 왜곡된 사고에는 늘 상실과 실패인 반면 조증장애의 사람의 왜곡된 사고는 늘 획득과 성공의 사고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증상의 양극성 장애를 방치하기 보다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적 방법으로는 약물치료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심리적 접근방법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해소방법을 찾고, 또한 인지적 접근으로 왜곡된 사고를 수정하게 하고, 그리고 신앙적 접근으로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치료기법이 증상을 경감시키고, 완치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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