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공학섭 목사

당신은 길거리에서 강아지를 품에 안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반응을 하는가? 대부분의 나이든 사람들은 할 일 없는 사람이라며 투덜거린다. 직설적인 노인들은 강아지 키울 힘 있으면 제 부모나 잘 공양하라며 툭 쏘아댈지도 모른다. 필자 역시 강아지를 키우는 일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이다. 강아지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경제적인 부담까지 져야할 일로만 여기고 있다. 동물 애호가들에게는 마치 미움 받기 쉬운 사람이다.

강아지를 미용실에 데리고 가서 6만 원을 들여 커트를 하고, 개 주인은 6천원 커트를 했다는 말을 듣고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강아지 다리를 다쳐 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고 부러진 뼈를 수술했다는 이야기와 간이 나빠서 수술을 했다는 말을 들을 때는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그뿐 아니다. 강아지가 죽자 화장장에 가서 화장을 하고 무덤까지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말문까지 막혔다. 비싼 사료를 사 먹인다는 말을 듣고도 이상한 일처럼 여기던 나인데 강아지를 위해 비싼 병원비까지 지불한다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어떠했겠는가?

하지만 지금 생각은 다르다. 최근 우리교회에 등록한 성도 한분 때문이다. 이 분은 강아지에게 전도(?) 받아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이 분의 말에 의하면 어느 날 강아지가 아파서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이 아이(강아지)가 낫기만 하면 교회 다닐께요.’라고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기도대로 강아지가 낫게 되었고 그분은 약속대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이분에게서 강아지를 키움으로 유익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강아지에게 얘길 하면 마음이 치유가 되더란다. 또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니 좋고, 강아지를 예뻐하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좋은 이웃을 얻기도 한단다.

그뿐이 아닐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집에 오면 혼자 집을 지켜야 할 때가 다반사다. 누구와 이야기 할 상대가 없는데 강아지가 놀아주니 얼마나 좋겠는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유익한 점이 분명 있을 것 같다. 도서관 프로그램 중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강아지에게 이야기책 읽어주기가 있다. 이렇게 강아지를 키우는데 많은 장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설교할 때 강아지를 가족처럼 대하는 분들을 함부로 흉보면 안 될 것 같다. 교회 안에 믿음 약한 분들 중 반려견을 소유한 분들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시험 들어 교회를 떠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강아지를 함부로 대하는 목사를 야만인 취급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강아지 키우는 것을 찬성하고 독려할 마음은 없다. 외로우면 주를 바라보면 될 것이다. 고독할 때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기회로 삼고, 외로울 때 기도로 내 마음을 주께 아뢰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나님이 없는 불신자라면 모르지만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라면 외로움을 달래는 방식으로 반려견을 선택하는 것은 그리 찬성할 일은 아니다. 반려견은 의지의 대상도 대화의 상대도 아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좋은 친구가 되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공급하시는 분이시다.

순천 대대교회 앞으로 펼쳐진 순천만 일원

찾아오시는 길

•순천시 대대2길 18-6(순천시 대대동 550) 순천만습지 근처

•순천 구도심, 신도심에서 각각 15분 소요

•시내버스 66.67.670 순천역 기준으로 20분 거리

•전화 061-741-1757 010-2172-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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