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수 교수 칼럼】 현대인과 불안(14)

강완수 목사, 원창교회 담임목사(현) 전)명지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외래교수, 전) 경찰학교 외래강사, 전) 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 전) 호서대학교(학점은행제)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 전) 괴산군 가정폭력 상담소장, 현) 성결대학교 및 대학원 외래교수, 현) 순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과 외래교수, 현) (사)행가연 상담학 교수, 현) 천안 YWCA 가정폭력상담교육 강사, 현) 순복음총회신학대학교(상담심리학과장

 건강과 행복은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이 추구해 오던 핵심적 가치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면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허위성 장애자들은 정 반대로 고의적으로 병을 만들어 환자가 되는 것이다.

허위성 장애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장애이다. 허위성 장애(factitious disorder)는 환자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신체적 또는 심리적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거나 위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하여 아무런 현실적인 이득, 경제적 보상이나 법적 책임이 등이 없다. 하지만 허위성 장애자들은 환자 역할을 하려는 심리적 욕구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될 때 이러한 진단이 내려진다.

허위성 장애자들은 환자가 되기 위하여 스스로 철사를 삼켜 위장에 궤양을 만들어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정신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기 위해 향정신성 약물을 몰래 복용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환자가 얻는 현실적 이득을 발견할 수는 없다. 또한 병을 위장한다는 의미로서 '위병장애'라고도 불린다.

허위성 장애와 꾀병과는 차이가 있다. 꾀병(malingering)은 의도적으로 증상을 만들거나 과장을 하는데 거기에는 목적이 있다. 즉, 군대 징집을 회피하거나 보상금 취득과 형벌 회피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꾀병의 목적이 당장은 위장될 수 있지만 오래가지 않아 밝혀지게 되어 있다.

반면 허위성 장애에서는 환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현실적 이득이나 목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이다. 허위성 장애의 유병률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허위성 장애는 한두 번의 병원 입원으로 호전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만성적 경과를 나타내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향이 있다.

발병 시기는 대개 성인기 초기에 발생한다. 특히 허위성 장애자들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의 무시를 당하였거나 학대와 버림받은 경험을 지니는 경우에 발병하는 장애이다. 보호자나 양육자가 아동에게 행하는 언어적, 정서적 위협이나 감금이나 억제 등의 가학적인 행위로 인하여 자아 존중감을 해칠 뿐만 아니라 경멸과 모욕감과 수치심을 갖게 한다.

이러한 초기경험을 통해 환자는 자기 가치감을 획득하지 못하고 의존욕구의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흔히 허위성 장애 환자들은 아동기나 초기 청소년기에 실제적인 병으로 입원한 적이 있고 이때 누군가의 사랑과 돌봄을 받아 회복된 경험이 있다. 허위성 장애의 의미는 과거에 원했던 부모와 자녀간의 애착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때 부모의 모습을 의사나 간호사에게 기대하게 되는데, 환자는 과거의 경험대로 자신이 거부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허위성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피학적인 또는 자기 파괴적 행동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무의식적인 죄책감을 덜고자 하는 시도이거나 다른 사람을 향한 증오나 적개심을 내면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증상의 허위성 장애를 방치하기 보다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심리적 접근방법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해소방법을 찾고, 또한 인지적 접근으로 왜곡된 사고를 수정하게 하고, 그리고 환자가 나타내는 증상을 허위성 장애로 빨리 인식함으로써 환자가 고통스럽고 위험한 진단절차를 밟지 않도록 하고, 신앙적 접근으로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치료기법이 증상을 경감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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