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기도 끝에 소망이 이뤄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Esther Yun, Power News USA 칼럼니스트, Silk Wave Mission 후원이사

성경본문 : 시편 89:38-52

[시 89:46-47]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나의 때가 얼마나 짧은지 기억하소서 주께서 모든 사람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

 

시편 89편 37절까지와 38절 이후부터는 문맥의 느낌과 상황이 완전히 반대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고 궁지에 몰린 하나님의 백성들의 충격과 애통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학자들의 견해를 비추어 볼 때 다윗 왕조의 멸망을 슬퍼하면서 다윗 왕국이 회복되기를 기도하는 시편이라는 것입니다. 이 시의 배경은 주전 597년에 바벨론의 예루살렘 공격으로 인해 유다의 임금인 여호야긴이 바벨론으로 잡혀간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46절)라며 탄식과 회복의 은총을 소망하며 부르짖고 있습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암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전환시킬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윗과 언약하신 하나님을 끝까지 바라보며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회복시켜달라고 간구합니다. 시인의 굳센 믿음은 하나님의 존재성을 확신하고 있다는 것과 자기 민족의 위기가 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진노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때가 얼마나 짧은지 기억하소서. 주께서 모든 사람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47절)라며 하나님의 크고 넓으신 마음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보면 결코 하나님은 속이 좁으시고 금방 노하는 하나님이 아니시며 비록 죄를 지어도 당신의 백성들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비교도 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은 초라하고 연약합니다. 그래서 어리석고 허무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믿음생활을 하며 세상과 더불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산다고 하지만, 사람의 생각은 죄로 오염되었고 사탄의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죄에서 돌이키는 자만이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바로 시인이 원하는 것처럼 자기 민족의 회복을 바라듯이 말입니다.

하나님의 징계, 연단, 심판은 내가 피할 수 없지만 멈출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인고의 기도 끝에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해야겠습니다. 나의 모든 허물과 세상의 허상에 목매어 허무한 삶으로 세월을 허송되게 보낸 것을 주님 앞에 회개해야겠습니다.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경륜아래 더욱더 은혜를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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