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발달을 두려워하지 말고

러닝머신(Learning Machine)의 인간승리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AI) 러닝머신(Learning Machine)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4승1패로 승리를 거두자 인터넷을 달구는 각계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안타깝고 슬픈 마음들이 표현되고 있다. 처음에 3번 연속 이세돌 9단이 패배하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뻔했다”, “같은 인간으로서 굴욕감을 느꼈다”, “기계가 언젠가 나를 조종하고 내 직업도 차지할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어느 법조인은 이번 바둑대결은 불공정한 계약에 의한 이세돌 9단 측의 실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번 상황은 우수한 성능을 가진 CPU와 GPU가 장착된 컴퓨터가 병렬로 연결되어서 한꺼번에 연산을 하여 이세돌 9단에게 전투를 하는 것은 칼을 가진 어린이와 M60기관총을 가진 어른이 결투를 하자고 요구한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것을 간과하고 제안을 덥석받아 추락한 이세돌 9단 측의 클라우딩 시스템에 대한 무지몽매함이 황당하지만, 구글로서는 미리 자기들의 무기를 모두 상대방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들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아무튼 영화 속에서 보던 인공지능시대가 드디어 도래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점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고, 대체로 별로 반갑지 않은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은 인공지능시대의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며, 앞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혹시 슈퍼컴퓨터라는 괴물이 인류의 가장 큰 적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불안감도 그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러닝머신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인 러닝머신(Learning Machine)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사람처럼 어떤 대상 혹은 상황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 러닝머신(Learning Machine)이 사용자인 인간을 좀 더 깊고 폭넓게 이해한다면 이전에 할 수 없었던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한마디로 인간의 지적기능을 대신한다는 장점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와 직업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유엔미래포럼의 보고서에 의하면 인공지능시대가 본격화되는 2030년에는 지구상에서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인류의 절반이 실업자가 된다고 예측하였다. 또 인공지능을 통한 무인자동차시스템의 등장으로 운전사, 주유소, 주차요원, 교통경찰, 자동차보험이 사라진다고 하였다. 또한 무인택배, 무인배달로 우편집배원, 택배기사가 사라진다. 더 나아가 러닝머신은 마트계산원, 법률가, 약사, 텔레마케터, 청소부를 대신하며, 온라인 학위강좌로 대학교수가 사라진다고 한다.

인공지능에 의한 러닝머신은 2045년 불로장생프로젝트에 이르러 그 극치를 보이는데, 인간의 뇌를 로봇에게 이식한 인조인간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인조인간은 인간의식을 다운로드 받아서 원하는 사용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인간인 패러휴먼, 여러가지 염색체가 한 몸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융합인간인 키메라 등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인간복제에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한 직업들도 있으니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간호사이다. 정성과 마음으로 서비스해야하는 직업분야는 오히려 인간의 섬세한 감성과 영성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이 러닝머신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정보분석을 프로그래밍하는 인공지능 관련분야 종사자들의 개인적 가치관과 윤리의식이 더욱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관련분야 경영자들의 철학이나 가치관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따라서 인류는 이들 인공지공 관련분야 경영자들과 직원 등 종사자들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할 도덕과 가치관, 직업윤리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표적인 초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단일 국가에서 그러한 거대자본을 통제하거나 조정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과 사회의 윤리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종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 질 것이며, 태교에서부터 유치원, 초중고대학의 공교육과정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 윤리의식을 잉태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시급하고 핵심적인 고민은 교회생활을 수 십년해도 사람의 품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장로나 목사가 되어도 그렇다는 점에서 작금에 나타나는 한국교회의 모든 부정적인 사건들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교인들의 인격과 품성이 변하지 않는 원인으로는 하나님이신 예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신학적인 관점도 있지만, 성도들의 잘 못된 교회관에도 그 원인이 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더군다나 성전은 건물이 아니다. 성령의 전 곧 성전은 바로 우리 몸이다.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조화롭게 하나된 건강한 몸이다. 올바른 성품이 깃들이 몸이 바로 교회인 것이다. 따라서 예배는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하나님의 생명과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공이 아닌 천연 생명을 잉태하는 참신앙운동이 필요하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어떤 결과로 끝나더라도 어제께나 오늘이나 영원무궁도록 자신 안에 있는 성전건축에 모든 것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내 안에 모신 생명에 걸맞게 살아간다면, 한국의 기독교인이 참 기독인이되고, 한국교회가 참교회가 된다면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바둑을 졌다고 해서 무슨 걱정인가?

(고전6:19,20) 도대체 무슨 말이냐? 너희 몸이 너희가 하나님에게서 받은바 너희 안에 계신 성령님의 전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니 주께서 값을 치르고 너희를 사셨느니라. 그런즉 하나님의 것인 너희 몸과 너희 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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