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저는 경기도 광주시 광주성결교회를 섬기고 있는 조완호 집사입니다. 목표를 바라보면서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60여년의 세월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삶의 굴곡이 심해서 평범한 분들과 비교해 보면 삶의 길이가 서너 배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마다 저와 제 가족을 건져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저의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저의 표현이 부족하지만 서툴지만 끝까지 읽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성남의 순복음교회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내와 아들의 건강도 좋아졌고 가정생활도 많이 회복 되었다. 나의 교회생활도 임원활동을 하니까 비교적 빨리 적응이 되었다.  가정적으로 편안해지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다시 서울 강동구의 살던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 곳에서 명일동의 명성교회에 2-3개월 출석 하다가 큰 교회는 일꾼이 많으니까 일손이 부족한 작은 교회로 가서 열심히 봉사를 하기로 부부가 의논하고 근처에 있는 장로교회에 등록을 했다.

아내는 이사 오기 전에 구역장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 셋을 데리고 있으면서 구역행사가 있으면 철저히 준비를 했고 무엇보다도 성경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 내가 보기에도 가르치는 은사가 있었다. 그래서 새로 등록한 교회에서 우리 부부는 초등부 교사를 함께 시작 했다. 그리고 큰 딸이 중학생이 되면서 아내는 중고등부 교사를 했고 나는 훨씬 후에 중고등부 교사를 했다.
 
 초등부 교사 시절 이야기 이다. 신앙생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억과 가슴 뿌듯한 보람이 많이 남아 있는 때는 초등부 교사로 봉사 할 때다. 주 말이 가까워지면 우리 반의 아이들이 생각나고 특히 토요일이 되면 회사 일을 빨리 끝내고 교회에 가려고 마음이 바빴다. 내가 그토록 반대했건만 포기하지 않고 나의 구원을 위해서 끝까지 기도하며 금식까지 했던 몇 년 전 우리 사무실의 미스 김이 토요일에 했던 모습을 내가 그대로 재현 하고 있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미스 김이 직접 보거나 알고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할까? 아쉽게도 연락처가 없다.

어느 주말에 퇴근하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다. “언제쯤 퇴근 하나요?” “예~~지금 퇴근 길 인데 교회에 잠간만 들렸다가 집으로 갈께요!” 그리고는 30분 정도만 들렸다가 집으로 가려고 마음정하고 갔는데 결국은 그 30분이 세 시간 이상이 되었고 집에서 기다리든 식구들은 화가 나 있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힘들고 지쳐있던 마음도 토요일 오후에 교회에 가서 내일 주일에 아이들을 만날 생각과 또 공과공부를 준비하고 간식도 챙기면서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을 만나서 웃고 대화하면 모든 마음들이 풀리고 가벼워지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선생님들과 한주간의 안부를 주고받으면서 준비하는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마치 명절이나 잔치하는 전날에 식구들이 모여서 음식도 준비하고 모처럼 만난 친척들이 반갑게 인사 하면서 기분이 들떠 있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러니까 30분 정도 예정하고 갔지만 3시간은 언제 지냈는지 모르게 빨리 지나갔다. 그 때에 가장 많이 생각났던 성경 구절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하는 말씀 이었다. 한주간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런 시간 이었다.

또 다른 어느 해의 여름성경학교 때는 세계 여러나라의 생활 하는 모습들을 전시 할 때가 있었다. 처음의 계획은 좋았는데 중간에 자료나 전시물이 부족해서 평일에 교사들이 수시로 모여서 밤늦게까지 준비 했다. 그렇게 수고한 덕분에 자료들이 많이 모였고 처음에 계획 했던 이상으로 전시가 잘 되었다. 구약시대를 표현 하면서 떡을 나누어 주고 먹는 체험까지 했다  성경학교의 프로그램은 모두가 만족하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행사가 끝나면 전시물은 모두 철거하기로 했는데 담임 목사님이나 교사들이 아이들만 보기에는 너무 아쉽다고 해서 그 전시물을 그대로 두었다가 주일예배 후에 모든 교인이 관람한 적도 있었다. 선생님들이 수고한 만큼 반응도 좋았고 우리 스스로의 보람도 크게 느꼈다.

어느 주일은 큰 행사가 있었는데 토요일에 만국기를 달기로 하고 교회를 가니까 남자 분들이 없었다. 결국 나 혼자서 교회 옥상과 반대편의 나무 등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만국기는 달았는데 내가 입고 있던 옷이 더렵혀지고 찢어지고 해서 외출복 한 벌을 못 입게 되었다. 집에 돌아가서 아내한테 조심성이 없다고 야단맞고 미안도 했지만 내 마음은 즐거웠고 행복 했다.   

토요일 오후의 퇴근 시간이면 꼭 교회로 먼저 가서 한 주간 지켜주신 은혜에 감사의 기도를 했다. 그리고 담당 전도사님을 만나고 교사들과 교제하면서 준비했던 그 시간들이 내 머릿속에서 지금도 생생하게 잊혀지지 않고 있으며 사진 속에서 활짝 웃는 모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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