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교단분리의 역사적 배경

통합 측 직전 총회장이고 연동교회 담임 이성희 목사가 지난 1월 4일 예장합동 신년하례식 축사에서 말했듯이 1959년 제44회 총회는 통합 측의 분열이 있었다. 이는 WCG라는 신학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에큐 메니 칼(WCC) 운동은 각 교파가 지니고 있는 교파 간의 특성이나 교리들의 장벽을 뛰어넘어서 적어도 그리스도라는 이름 아래 모이는 모든 기독교인이 협력하여 세계를 정치적이든, 경제적으로든 또한 인종 갈등에서든, 종교 갈등에서든 해방해서 세계교회를 구현하고 화해로 삼자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게 되었다.

세계 교회 협의회(普世敎會協會,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는 세계적인 에큐메니컬 운동 단체이다. 1948년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의 첫 총회를 시작으로 결성되었다. 교회 일치 주의(Ecumenism)는 기독교의 다양한 교파를 초월하여 모든 교회의 보편적 일치 결속을 도모하는 신학적 운동이다. 어원은 그리스어인 오이쿠메네(Οικουμeνη)로부터 유래하였다. 1910년 에든버러에서의 제1회 세계선교회의를 통해 세계교회 일치운동을 발족하게 됐다.

기독교 교회 일치운동은 2차 대전 이후에 구체화하였다.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총회로써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결성되어 개신교(성공회 등)와 동방 정교회가 참여하였고,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협력과 일치도 시도되고 있다. 한국의 개신교 최대 교파인 예장합동과 예장 고신 등 많은 보수 교단들은 신학적 차이로 교회일치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WCC 가입 문제는 한국의 개신교 최대교파인 장로교회를 두 조각으로 분열시켰다. 한국의 장로교회는 WCC를 로마 가톨릭 교회와의 일치운동이라고 판단하며 반대하는 예장합동과 WCC 가입에 찬성하는 예장통합으로 분열됐다. 한국의 예장 총회는 1956년 9월에 열린 제 41회 총회에서 WCC 문제로 찬성파와 반대파가 크게 대립하자 이 운동을 연구할 에큐메니칼 연구위원 8명을 발족했다.

여기에 선정된 위원은 한경직을 위원장으로 유호준 안광국 박형룡 박병훈 환은균 정규오 등 7명이었는데 앞의 세 사람은 WCC에 지지하는 입장이었고 뒤의 네 사람은 반대파였다. 이들은 다음해 열린 42차 총회에 발표한 첫 보고서에서 단순한 친선과 협조라는 측면에서는 WCC를 지지하지만 교회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즈음 박형룡 박사는 합동총회 신앙노선과 총신 신학의 지남침 역할을 하는 총신대 발간 ‘신학지남’에 WCC에 반대하는 견해를 이렇게 주장했다.

“WCC는 교리적으로는 혼란한 자유주의 지도하에 움직이며 정책적으로는 세계 단일교회의 구성을 최종 목표로 하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고로 복음주의에 입각한 교회의 전통적 신앙을 존중하며 보수하려는 교회와 신도로서는 이 운동에 방심하고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합동측과 통합측의 분열은 WCC라는 신학적인 사상 문제 때문이었다. 에큐메니칼(WCC)운동은 각 교파가 지니고 있는 교파 간의 특성이나 교리들의 장벽을 뛰어 넘어서 적어도 그리스도라는 이름 아래 모이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협력하여 세계를 통합하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치적이든, 경제적으로든 또한 인종 갈등에서든, 종교 갈등에서든 해방시켜서 세계교회를 구현하고 화해를 삼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칼빈의 성경 중심 개혁신학을 따르는 많은 목사와 장로들은 많은 비판을 하고 반대하게 되었다.

1959년 9월 24-28일 대전중앙교회에서 열린 제44회 총회(총회장 양화석)는 WCC의 에큐메닉스 신학에 대한 이견으로 비상 정회가 됐다. 그리고 WCC의 에큐메닉스 신학에 찬동하는 통합측은 44회 속회를 곧바로 1959년 9월 29-30일 서울연동교회당에서 열었다.

그러나 두 달 뒤 WCC의 에큐메닉스 신학에 반대하는 합동측은 44회 속회를 1959년 11월 24일 서울 승동교회당에서 속회했다. 그리고 WCC를 영구히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통합측과의 분열이었다. 그래서 WCC를 찬성하는 측은 연동측이라 하고, 반대하는 측은 승동측이라 했다.

그 뒤 WCC를 찬성한 연동측은 WCC에 중립적인 측과 통합했다고 해서 통합측 교단이 됐다. 반면 WCC를 반대한 승동측은 1951년 분열한 고신측과 합동했다고 해서 합동측 교단이 됐다. 결과적으로 이 분열은 WCC에 대한 사상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사상(思想)이란 생각이나 사유라고도 하며 신학 철학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인지과학 등 분과에서 판단이나 추리를 통해 생긴 의식 내용 또는 논리적 정합성을 가진 통일된 판단 체계를 말한다.

 합동측 제102회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지난 1월4일 신년하례식에 통합측 증경 총회장 이성희 목사를 초청했다. 연동교회 담임목사이기도 한 이성희 목사는 축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항상 제 마음속에는 1959년 분립될 때의 연동 측이라고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마음에 부담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지 우리가 합동과 통합이 통합과 합동이 하나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예장합동에서는 WCC 신학은 기독교만이 참 종교임을 포기하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세주임을 부인하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을 내포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또 WCC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회원교단들이 있는데 그 모든 교단들을 하나의 연합체 안에 모두 수용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교리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개혁주의 교회론이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로 하는 하나의 교회를 주장하지만 WCC의 교회론은 머리되는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교회의 본질보다 기능적인 차원의 교회론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하는 기독교 단체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있으며, 회원 교단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대한성공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등 총 9개 교단이 가입되어있다.

현재 통합은 칼빈의 '이중예정론'을 따르는 제한속죄론에서 벗어나 바르트의 '초월론적 변증신학'을 따르는 통전적이며 성서적인 복음주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합은 장로교회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옛 문서화하고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만을 사용하며 대요리문답은 사용하지 않는다.

2013년 10월 3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WCC 부산총회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11월 8일까지 10일간 열렸다. WCC에 반대하는 합동교단으로서 이 행사에 대응해 결성된 총회WCC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이 된 서기행 목사는 2013년 4월 13일 총회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목사장로기도회 개회 예배 후 WCC대책위원, 총회임원, 지역협의회 대표 등이 단상에 올라 WCC를 반대하는 총회의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런 서기행 목사가 5년 뒤 WCC를 지지하는 통합측 총회장이었고 1959년 분열 현장 연동교회 담임목사인 이성희 목사에게 큰 절까지 했다. 그 이유가 WCC를 지지하는 이상근 목사를 통합측 주경신학자로 치켜세우며 존경하기 때문이란다. 그 이상근 박사의 아들 이성희 목사에게 WCC를 반대하기 위해 2013년 총회WCC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이었던 서기행 목사가 WCC반대의 본산 합동교단 총회본부 강단에서 총회 임원들과 실행위원들 면전에서 허리를 반절로 꺾고 머리 숙여 신사참배하듯 절했다. 그리고 그 현장의 합동측 목사와 장로들은 실없이 웃기까지 했다. 합동총회 정체성을 잃고 성경적 칼빈주의 신학 부재와 부패의 틀 안에 갇힌 서기행 목사는 말했다.

“9월 총회 전까지 WCC 반대운동을 왕성하게 전개하고 총회에서 WCC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총회적 의지를 분명히 결의토록 해야 한다. WCC 반대라는 명제를 기치로 우리 교단이 최근 흐트러져 있는 보수권의 연합을 꾀하도록 하자. 부산에서 제10차 WCC 총회가 유치된 것을 한국교회의 경사요 기독교의 올림픽인 것처럼 얘기하고 한국교회가 다 찬성하는 것 같이 WCC 한국준비위원회(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합동교단이 볼 때 WCC는 비성경적이며 비신앙적이어서 토론이 필요하다. WCC 문제를 바로 짚지 않은채 2013년이 지나가면 1959년 예장합동과 통합이 분열됨으로 초래했던 것보다 훨씬 큰 어려움이 한국교회에 밀어닥칠 것이다.”

합동총회 정체성을 잃고 성경적 칼빈주의 신학 부재와 부패의 틀 안에 갇힌 총회에 대해 성경은 말씀한다.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나무의 좋고 나쁨은 그 열매로 안다." 마태복음 7:20

김영배 목사, 더굳뉴스 발행인, 예장합동총회 전도국장 출판국장 역임

김영배 목사(더굳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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