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저는 경기도 광주시 광주성결교회를 섬기고 있는 조완호 집사입니다. 목표를 바라보면서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60여년의 세월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삶의 굴곡이 심해서 평범한 분들과 비교해 보면 삶의 길이가 서너 배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마다 저와 제 가족을 건져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저의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저의 표현이 부족하지만 서툴지만 끝까지 읽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교회 봉사하면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 시간들 이라면 주일학교의 교사라고 생각 한다. 한 아이의 인생이 형성되는 시기에 내가 작지만 신앙으로 좋은 영향을 주었다면 나의 일생에서 그 보다 더 큰 보람이 있겠는가? 하고 생각되어진다. 

주일 예배의 성가대 할 때는 우리가 연습한 만큼 즉석에서 반응을 느낄 수 있지만 교육은 그 효과가 십년! 이십년! 혹은 내 사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시간마다 정성과 열심을 다했고 가슴 벅찬 보람을 느꼈다. 

 4학년 남자반 아이들을 담임 할 때 이야기 이다. 5-6명의 친구들이 한동네 살면서 유치원 때부터 몰려다니면서 온갖 말썽을 부리고 교회의 초등부에서도 제일 극성스런 개구쟁이들 이었다. 예배 시간에도 장난치고 떠들고 산만한 것은 기본이고  특히나 공과 공부 시간에는 자리에 앉게 하는 것조차도 거의 불가능 했다.

교사들도 회의 시간이면 두 가지 의견이 있었다. 하나는 학교나 교회에서 아이들을 너무 자유롭게 해 주면 아이들 버릇이 없고 습관화 된다면서 교회에서 어느 정도는 질서를 지키고 엄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또 다른 의견은 교회는 사랑 이니까 가정이나 학교와 달라서 자유롭게 해주어야 한다는 의견 이었다. 최근에 어느 목사님의 청소년에 대한 설교는 요즈음의 청소년은 쉼을 얻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나 환경이 부족하다. 더더욱 미래에 대한 꿈이 없다. 교회가 그 들을 사랑으로 품고 꿈을 갖도록 교육 하자는 내용 이었다. 나도 그들을 야단치고 무섭게 하기 보다는 진정한 사랑으로 가르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학교생활과 가정에서 지치고 피곤한 아이들이 교회 오면 사랑이 많은 선생님과 함께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가뜩이나 산만해서 여자 선생님이 감당이 안 되니까 남자 선생님인 나한테 맡겼는데 나의 교육 방침마저 그러니까 공과 시간은 온통 난리 속에 전쟁터로 변했다. 그래서 공과시간에 성경 공부를 못하고 한 두 주간을 헤매다가 선택한 방법은 “한사람씩 변화를 시키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방법이 공과 공부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마침 기도는 아이들을 한명씩 끌어안고 기도를 해주기로 했다. 아이들한테는 선생님의 기도가 모두 끝나면 공과공부를 마치겠다고 약속 했다. 사실은 반 전체를 놓고 하는 공동 기도는 도저히 불가능하기도 했다. 

차례로 한 명씩 꼭 안아 주고는 귓속말로 기도하면서 끝에는 항상 “공과 공부시간에 조용히 성경공부 하게 해 주세요”하는 기도는 빠지지 않고 했다. 물론 산만한 아이들은 선생님의 개인별로 하는 기도 중간에도 “조용히 하게 해 주세요! 아멘! 기도 끝!” 하면서 잠간의 기도 시간을 못 참고 나의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장난도 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기도 내용을 듣기 시작 했다. 특히나 반 전체를 놓고 기도 하는 것 보다 각자에게 기도를 하면 그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아이들에게 맞는 구체적인 기도를 하게 되니까 내가 먼저 나의 가슴이 뜨거운 기도를 하기 시작 했다. 또한 주말이 되면 공과공부 못지않게 각자에게 맞는 기도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면서 많은 기도를 하게 되었다. 

개인 기도가 계속 될수록 아이들도 기도 시간은 조금씩 참아가며 듣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 사람씩 변화되기 시작 했고 2학기에는 자기들 스스로가 서로 조용히 하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 했다. 가끔은 공과 공부시간에 책상 밑에 숨어서 안 나오는 아이도 있었지만 반 전체는 조금씩 변화 되고 발전 되면서 일 년을 마칠 수 있었다. 내개 맡겨진 아이들을 내 가슴에 품고서 각자의 기도를 해 주는 것!  그것은 그들이 변화되기 전에 내 가슴이 먼저 뜨거워지고 진정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예상했던 것 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되었고 공과공부도 진행 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학년이 바뀌고 담임이 바뀌어도 교회나 동네 놀이터에서 만나면 “선생님!” 하고는 달려와서 습관처럼 서로가 끌어 않고서 뱅글 뱅글 돌았으며 기도를 해 주었다. 그 때에 그렇게 철없고 소란스럽던 아이들이 지금은 모두가 성인이 되어서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지금까지 누구를 위해서 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 때처럼 준비된 참사랑의 기도를 할 수 있을까?  나도 신앙의 초창기로서 뜨거운 영혼 사랑 이었고 아이들도 어린이답게 순수하게 받아 들였던 아름다운 시간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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