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목사. 광주 망월동 주님의교회 목사. 크리스찬타임스, 한국성경연구원, 세움선교회, 크리스찬북뉴스

우리나라에 “비트코인(Be International Trade Coin; BIT Coin)” 광풍이 불고 있다. 세계적인 광풍이기도 하다. 법무부에서 제재 조치를 취하는데, 화재를 더 크게 일으키는 바람같이 보인다.

“비트코인(BIT Coin)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암호화폐”라고 한다. ‘비트코인’, ‘블록체인(block chain)’, ‘암호화폐(暗號貨幣, cryptocurrency)’, ‘P2P(peer-to-peer network, 계층간 통신망)’ 모두 생소하고 설명을 많이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다.

우리 시대의 지성이라고 일컫을 수 있는 유시민 작가가 비트코인을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광풍’에 비유하며 ‘21세기 튤립버블 버전’이라고 위험을 경고했다. 이에 정재승 교수는 유시민 작가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잘알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경필 경기도 지사는 좀 더 자극적으로 유시민 작가의 견해를 반격했다. 비트코인은 21세기 버블일까? 21세기 노다지일까?

만약 비트코인 체굴기가 21세기 노다지를 캐는 금광(金鑛)일 수 있다. 그런데 금을 찾아 떠났던 사람들이 모두 대박이 났을까? 비트코인은 끝이 보이는 금광인데 거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 마치 모래성 깃발 쓰러뜨리기 게임의 막바지에 있는 것 같다. 채굴된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상하지 못할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뉴스에나 길거리에나 어디에서나 듣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먼저 ‘튤립광풍(Tulip mania)’은 무엇인가? 유시민 작가는 ‘튤립버블’이라고 했고, ‘튤립파동’이라고도 하지만, ‘mania’는 ‘광풍, 미침’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조건 1) 네덜란드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무역활동으로 황금시대가 일어났다. 조건 2) 튤립이 새롭게 등장했다. 생소한 튤립에 돈 많은 사람들이 몰려 튤립 가격은 폭등했다. 조건 3) 많은 사람이 튤립을 사재기를 시작했다. 1630년대 중반에 튤립 하나 가격이 1억 6000만원까지 상승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튤립 가격이 하락했다. 네덜란드가 영국에게 경제권을 넘겨준 계기라고 한다(위키백과).

이에 정재승 교수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라는 합리적인 경제 활동으로 평가했다(4차 혁명).

지도자들과 연구자들이 혼돈 하는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가 나오지만, 이미 비트코인은 태풍을 일으킨 상태이다. 태풍이 지구의 온도를 식힐 것인가? 태풍이 홍수와 강풍으로 도시를 초토화시킬 것인가? 둘 중에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유시민 작가나 남경필 도지사는 국민에게 대박의 꿈이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대박 아이템이 등장할 수 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법의 테두리 밖에 있기 때문에 실정법으로 유죄무죄를 판정할 수 없다. 이미 우리사회는 도박(카지노, 경마), 주식, 경매 등이 합법화된 상태이다. 3백만의 한국 사람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한다. 3백만 원을 투자해서 몇 천만 원을 남겼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남긴 사람들이 거의 돈을 찾지 않고 묶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3백만 원이 1억이 되어도 다시 3천원이 될 수 있다. 이런 형태의 경제 활동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우리는 옛날부터 복권(福券, lotto)이라는 제도를 운영했다. 대박(아마도 대복(大福)의 변형으로 보인다)의 꿈이 사라진 시대에 ‘마지막 동아줄’이라는 절박감도 있을 수 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면 안 될까? 생각은 자유다. 생각은 실체가 지배하지 않는다.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상상을 버리면 된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는 것은 완전 거짓말이다. 가장 좋지 않은 사람은 상대적 우월감에 빠진 자(者, 사람 자라고 하는데, 이때는 ‘놈 자’라고 하고 싶다)이다. 상대적 우월감은 가장 저급한 비교 의식과 내면이 약한 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비트코인의 일은 세상의 일로 그들에게 주고 주의 자녀들은 주 예수를 따르면 될 것 같다(마 8:18-22). 비트코인으로 대박을 받으라고 해주자. 24시간 모니터에 눈을 떼지 않고 대박을 받으라고 하자. 힘(건강)은 돈에 있지 않고 세끼 밥에 있다. 세끼 밥 든든히 먹고 힘내서 일터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으면 좋고 만족이다. 일(노동)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 주신 땀의 향취를 복되게 하신다. 일하면서 흘린 땀 냄새는 생명의 냄새다. 우리 사회에 일군의 땀냄새가 가득하도록 그리스도인들이 힘써 땀을 흘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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