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까지, 이석우 전 경희대 역사학과 교수

故 이석우 겸재정선미술관 초대 관장의 1주기 추모전이 오는 2월 7일부터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열린다.

겸재정선미술관은 "고 이석우 관장이 재임하면서 일군 업적과 고인의 일생을 기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겸재정선미술관 초대관장을 지낸 고 이석우 관장은 지난 2009년부터 8년여 동안 관장직을 맡다 지난 2017년 2월에 별세했다.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년)은 조선 후기의 화가이자 문신이다. 20세에 김창집의 천거로 도화서의 화원이 됐다. 30세를 전후해 한국 산수화의 창조적 독창성이 돋보이는 진경산수화의 종화가 됐다. 금강산 등 전국을 여행하며 조선을 풍광을 화첩에 담는 작업을 꾸준히 했다. 대표작으로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금강전도’, ‘석굴암도’, ‘노산초당도’ 등의 많은 그림을 남겼다.

정선은 화가로서뿐 아니라 관료로도 활동해 60대 후반에 양천현령(지금의 강서구)으로 봉직하면서 지역 풍광을 담은 많은 그림을 남겼다. 이때가 진경산수화가 완숙한 경지에 오른 무렵이다. 양천현령으로 봉직하면서 겸재는 강서 지역의 풍경을 많이 화폭에 담았다. 이때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등을 남긴다. 겸재는 당시 강변의 풍경을 담아내면서 그 전의 “험준하고 힘찬 산악미에다가 부드럽고 서정적인 아름다움꺼지 겸비”하게 된다는 평을 받는다.

겸재가 현령으로 봉직한 인연과 강서 지역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인연으로 강서구 양천로 4길에 겸재정선기념관을 세운 것이다.

■겸재정선기념관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47길 36
전화 : 02-2659-2206
홈페이지 : www.gjjs.or.kr

故 이석우 겸재정선미술관장 약력

 

▶ 미술평론가 겸 미술사가, 역사학자

▶ 1941년 전라남도 해남 태생, 목포중학교, 경희대 사학과 졸업, 미국 아드리안대와 일리노이대 등에서 서양사 전공

▶ 귀국 후 1980년까지 총신대학교 서양사 교수

▶ 1980년부터 2006년까지 경희대 사학과 교수와 경희대 중앙박물관장

▶ 2009년부터 서울 강서구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의 관장

▶ 국민일보에 <이석우 그림산책>을 연재

▶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회원으로 역사와 미술을 접목한 글쓰기로 필명을 날렸다. 저서로는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 『명화로 만나는 성경』, 『아우구스티누스』 등이 있다. 『겸재 정선, 붓으로 조선을 그리다』(북촌)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저서다.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년)이 살던 시대는 진경시대(眞景時代)이다. 진경시대는 숙종대에서 영조대까지인데 겸재의 활동기인 영조대에는 진경시대 중에서도 전성기다. 진경시대란 조선 후기 사회가 양란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조선 고유 문화인 진경 문화를 이루어 낸 시기를 의미한다. 이 문화의 주도자는 왕조시대의 특성상 군주인 숙종과 영조, 정조지만 구체적인 문화 현장에서 당시대가 진경시대임을 작품으로 실증해 준 이는 정선이다. 그래서 그는 화성(畵聖)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선비, 2002. 12. 10.,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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