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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지난 3월 8일 일산 킨텍스홀에서 개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첫 국가조찬기도회가 지난 3월 8일 오전 6시40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홀에서 열렸다. 금년도 국가조찬기도회는 개최 50주년 맞아서 국내외 한국교회 지도자와 교계, 국회, 경제계,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미국·독일·이스라엘·루마니아 등 외국의 대사, 유엔사령부 주요 인사 등 5,000명이 참석하였다.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는 채의숭 국가조찬도회 회장의사회로 시작하여 김진표 의원(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의 개회사, 안상수 의원(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의 기도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또 이봉관(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 시85:10-12), 최성 고양시장의 성경봉독(벧전2:11-17)에 이어서 새에덴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연합성가대의 찬양 후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반성 화해로 통일의 길을 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요즘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여성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교회가 고통받는 미투 운동 피해자들을 위해 따뜻한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북특사단의 방북에 대해서도 언급했고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좋은 기운을 뜸뿍 받아간다"면서 인사말을 마치었다.

그동안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가조찬기도회 폐지와 대통령 불참 청원운동이 제기되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적폐 대상의 기도회에 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올해 설교자로 예정된 인물이 문제라고 한다. 그가 2년 전 조찬기도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미화한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

이 많다. 또 종교인 과세에 반대한 대표적인 목사이기도 하다. 물론 설교자가 이번에만 문제 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국가조찬기도회에 독재와 군사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보다 잘못된 권력의 축복을 빌었던 설교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예레미야 33장 3절)을 주제로 ‘회개’ ‘화해’ ‘통일’ ‘미래’의 비전에 대한 기도를 올리는데, 국가조찬기도회가 작성한 공동기도문에는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사명에 소홀했다”는 회개와 함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민족 통일을 이루어주실 것”을 간구하는 내용이다.

이번 기도회의 설교는 2016년에 설교를 맡아서 여성대통령에 관한 설화를 일으켰던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가 다시 등장했다. 일 년에 한 번뿐인 국가조찬기도회에 두 번이나 설교를 맏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래서인지 주최 측은 “소 목사가 교계를 대표해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문제에 열정적으로 대응했고, 기독교 발전을 위해 적합한 목회자라고 판단되어 다시 설교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서 여기저기서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당사자인 소강석 목사는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룩한 부담감이 밀려옵니다. 페친 여러분의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많은 분들이 참가하여 기도의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지난 1966년에 열린 대통령조찬기도회를 모태로 한 국가조찬기도회는 1975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매년 열려왔다.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함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 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탄핵정국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다.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도 각각 한 차례 불참했다. 대통령의 4년 임기 동안 4차례의 참석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참석하지 말라는 의견을 제시한 언론도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월1일자로 “부탁입니다, 문 대통령님... 국가조찬기도회 가지 마십시오”라는 기사를 통해 권력을 하나님으로 아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사라지는 게 맞다고 주장하였다.(해당기사 바로가기 http://omn.kr/pjpw) 이 기사에 따르면 '국가조찬기도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라는 타이틀을 걸고 오로지 국가의 권력과 '야합'하는 길을 걸어왔다. 또한 박정희 유신독재가 막을 내리고 전두환 군부독재가 광주를 짓밟고 권좌에 앉았을 때에도 여전히 국가조찬기도회는 권력에 대한 칭송과 감사의 기도와 아부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입만 열면 남 속이는 말이요, 입술을 재게 놀려 간사한 말을 하고 속 다르고 겉 다른 엉큼한 생각뿐입니다."(시편 12:2 공동번역)라는 성경구절까지 인용한 오마이뉴스의 기사는 “문재인 대통령님, 권력을 신으로 섬기는 것들,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이들의 행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대통령과 국가를 위해 진심으로 이름도 빛도 없이 기도하는 기도의 용사가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호소하였다.

한편 임종구 목사(대구 푸른초장교회)는 SNS를 통해 국자조찬기도회에 대한 유감을 피력했다. 임종구 목사는 국가조찬기도회 초청을 받았지만 고사했다면서 참석자가 무려 5,000명이나 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안하는 게 좋고 만일 하도라도 50명 정도가 적당하다. 5,000명은 전당대회다. 목사 5,000명이 하루 금식하고 거리 쓰레기를 줍고 동네를 빗자루로 청소하는 게 더 낫다.”고 했다.

또 “설교자가 소강석 목사인데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어도 소강석 목사를 ‘소’라는 식으로 비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바르게 설교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잘못 설교하면 지적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유감에 대해 수백 명이 공감을 표시하고 수십 명이 이 글을 공유했다.

요즘 태극기연구소의 동영상을 통해 널리 알려진 김시환 목사(한밝모바일교회)는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해서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그동안 독재자를 위한 조찬기도회에 열심히 나갔다. 그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로비까지 하는 이들도 있었다. 독재자를 위한 조찬기도회에 다녀와서는 이를 부끄럽게 여기기는커녕 은근히 자랑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는 그런 행위는 ‘정치참여’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독재자를 위한 조찬기도회에 나가 ‘이 통치권(독재권력)은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하며, 온갖 아부성 발언만 늘어놓고 나오는 짓은 하나님과 국민들 앞에 무서운 범죄행위였다. 그것 역시 정치참여 행위요, 정교분리론의 자가모순(自家矛盾)을 드러낸 행위였다.” 일갈했다.

(사)대한민국조찬기도회(회장 채의숭 장로) 법인설립 취지문을 보면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국가 전 영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국내외 교회와 기독교 선교봉사단체 및 기독교 전문 사역기관과 협력하는 평신도 사역 운동”이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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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리 기자  voheas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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