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앙적인 선택은 언제나 그 인생을 영적으로 무디게 만든다

창세기 19:12-26 

12 그 사람들이 곳에게 이르되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 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 13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이곳을 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14 곳이 나가서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 15 동틀 때에 천사가 곳을 재촉하여 이르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어 내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16 그러나 곳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곳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 17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18 곳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주어 그리 마옵소서 19 주의 종이 주께 은혜를 입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 내가 도망하여 산에까지 갈 수 없나이다 수렵건대 재앙을 만나 죽을까 하나이다 20 보소서 저 성읍은 도망하기에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를 그곳으로 도망하게 하소서 이는 작은 성읍이 아니니 오징어 내 생명이 보존되리다 21 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은 즉 네가 말하는 그 성읍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22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하였더라 그러므로 그 성읍 이름을 소일이라 불렀더라 23 곳이소알에 들어갈 때에 해가 돋았더라 24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고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25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없어 멸하셨더라 26 곳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스데반 황 목사 (그리스도의보혈교회, 연세대학교 전자공학, 미국 필라 웨스트민스터 목회학 석사, 비블리컬신학교 신학석사. 현재 인천 송도거주)

롯의 신앙에서 가장 큰 특징은 주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두 천사가 그에게 소돔 성을 떠나라고 재촉하였을 때, 창19:16절을 보면 그는 지체하였습니다.

그러면 롯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성경을 많이 읽지 않는 신자 중에는 롯은 나쁜 사람이며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롯은 불신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참 자녀였으며, 의롭다 칭함을 받은 신자였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말합니다.

“무법 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당하는 의로운 곳을 건지셨으니”(벧후 2:7).

우리는 롯이 많은 결점을 갖고 있고 그것 때문에 상당한 곤혹을 치른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참된 하나님의 자녀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롯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롯이 타락한 소돔 성에 살았던 것을 압니다. 그는 불법행위들을 보고 들었지만 타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벧후 2:8)

그는 소돔 성의 죄를 보며 괴로워했고 그 마음이 고통을 당하며 상하였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죄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점점 죄에 익숙해질 수 있었는데, 그의 심령만은 소돔의 죄악에 물들지 않고 선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보존된 것입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롯은 하나님의 자녀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롯은 소돔 성을 떠나는 데 있어서 지체하였습니다.”

그는 소돔 성의 시민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타락하였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두 천사를 통해 무서운 심판이 그 도시에 곧 임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친히 하신 말씀을 지키신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롯에게 소돔의 멸망은 기정사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롯은 지체합니다. 그는 결혼할 사위들을 만나서도 망치라고 재촉할 정도로 멸망을 확신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도리어 소돔 성을 도망치는데 지체하였습니다.

그는 신속하게 처신해야하는 상황에서 더디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뒤로 물러났으며, 급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빈둥거렸습니다.

이 시대의 많은 참된 신자들이 머리로 아는 것은 많은 것 같은데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지체합니다. 천국의 실체는 믿지만 천국을 위해 준비하지 않습니다. 지옥의 실체는 믿지만 지옥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마귀를 미워하지만 스스로 마귀가 던져 놓은 미끼를 덥석 입으로 뭅니다.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이 시대의 곳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거국을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거국은 귀한 것이라고 여기며 거국에 대한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 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거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에 관해서는 거국을 이루어보려고 시도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거룩하여질 것이지만 오늘은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세상의 부패를 보며 분노하면서 옷처럼 소돔 성에서 심령을 상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숨겨진 죄는 늘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며 그들의 판단을 두려워합니다. 행여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편협한 마음을 가진 자들로 여겨질까 봐 두려워 주변 불신자들의 눈치를 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또한 자신을 부인하지 않으며 희생을 꺼립니다. 그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거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는 주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 명령을 주의 제자들에게 해당하는 것이지 나 같은 신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도를 엄격히 지키는 일에 주저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도도 중요하지만, 세상과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세상 것들과 방법을 취합니다. 그들은 세상과 충돌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과 세상에 유익을 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에 유익을 주기는 커녕 도리어 구원의 길을 막으며 심지어 하나님 편에도 서지 못함으로써 맛을 잃은 소금처럼 됩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망설이며 지체하지만, 하나님의 풍성하신 공급과 역사를 전혀 체험하지 못하는 그러한 가련한 주의 백성입니다.

그렇다면 롯은 소돔 성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왜 지체했습니까?

그 원인을 찾으려면 그의 인생 초기에 어떤 선택을 하였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아브라함과 롯에게 가축이 많아져서 함께 할 수 없게 되자 아브라함은 롯에게 어디로 갈지 먼저 선택하도록 합니다. 이때 곳은 자기 생각에 가장 좋아 보이는 소돔을 택합니다. 그는 그 장소를 택하면서 자신이 제대로 하는지 단 한 번도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분의 인도 하심을 따르는 대신에 얄팍한 자신의 세상의 판단을 근거하여 선택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이 늘어날 수만 있다면 불신자들과 사이 좋게 지내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의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고”(창 13:12), 결국 소돔 안으로 들어가 살게 됩니다(창 14:12). 그는 비신앙적인 선택을 한 이후로 계속 비신앙적인 선택을 하며 살아갔던 것입니다.

이러한 비신앙적인 선택은 언제나 그 인생을 영적으로 무디게 만듭니다. 불신자들과 함께하는 것을 주의하기 바랍니다. 비신앙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가 롯과 같은 사람이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사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하여 이사합니까? 신앙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이사합니까? 아니면 집값을 따져 이사합니까? 후자라면 소돔 성으로 가는 것입니다.

직업을 택할때 무엇이 기준입니까? 임금과 승진만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하나님과의 교제 및 교회 생활을 소중히 여깁니까?

또한 결혼 대상으로 어떤 사람을 취합니까? 그리스도께 좀 더 가까이 나아갈 자를 결혼 대상으로 삼습니까? 아니면 안목의 정욕과 육신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채워줄 결혼 대상을 찾습니까? 후자라면 옷처럼 소돔 성으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심지어 작은 결정을 내릴 때에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소중히 여기며 결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롯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결정 속에서 성령을 따라 생각하며 주의 뜻을 찾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1-2).

만일옷처럼 소돔 성을 택하는 그릇된 결정을 해 나가면 반드시 우리의 신앙은 파산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풍성한 삶을 결코 누릴 수 없을 것이며 고작 세상 사람들에게 늘 짓밟힐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롯은 구원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소돔 사람들에게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 하였습니다. 그는 수년 동안 그곳에 살았지만 소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일들에 관하여, 그리고 죄로부터 돌이켜 회개하라는 말 한마디도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소돔 성 사람 중에는 롯 때문에 복음을 들은 자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곳의 가족과 친척들마저도 단 한 사람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아내와 두 딸이 있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결혼할 사위들마저 곳의경고를 듣고는 “농담으로 여길 정도로 곳을 우습게 알았습니다”(창 19:14). 불신자들은 깨어 있지 못한 곳과 같은 신자를 우습게 아는 것입니다.

롯의 아내는 롯과 함께 소돔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멀리 가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믿지 않았으며 심지어 소돔 성을 도망쳐야 하는 필요를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녀는 억지로 소돔 성을 떠나다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분명한 명령을 무시하고 뒤를 돌아봄으로써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창 19:17, 26). 롯의 딸들은 롯과 함께 도망쳤지만 롯으로 하여금 근친 상간의 죄를 범하게 하였습니다(창 19:33-36). 그리고 주의 백성을 늘 대적하는 몽압과 암몬 족속을 낳게 된 것입니다. 롯으로 인하여 가족을 포함해서 단한사람도 천국에 들어간 자가 없고 전부 지옥에 떨어졌으니, 그는 참된 하나님의 자녀였으나, 아무런 열매가 없는 비참한 신자였던 것입니다. 이 얼마나 슬프고 애석한 일입니까?

그는 비록 천국에 있을지라도 자랑스러운 주의 자녀로 여겨지지는 못합니다. 그가 천국에서 누리는 영광은 신실한 주의 백성이 누리는 영광에 비교할 때 참으로 보잘것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롯과 같은 지체하는 신앙, 세상과 타협하는 신앙을 정상으로 여기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복음을 위한 희생을 거부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기도 생활과 말씀 생활, 그리고 철저하게 말씀에 따라 거룩한 삶과 성품을 나타내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믿음을 가진 신자들과 교회 공동체를 찾아보기가 참으로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롯과 같은 신앙인에게는 아무런 것도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금 어두운 이 시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신자들은 철저하게 주의 말씀을 믿고 배우고 순종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들은 많은 열매를 주께 가져올 것입니다. 그 열매는 복음 때문인 생명의 열매로서 어둠에 있던 자들이 빛으로 돌아오는 것이요, 길을 잃은 자들이 천국의 길에 서게 될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 공동체의 다른 영혼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롯처럼 신앙이 잠들지 않도록 주의하며 서로 깨워주도록 합시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않도록 하라”(히 3:13). 우리는 이 말씀으로 서로 권면하면서 게으름과 안일함과 세상과의 타협에서 깨어나도록 합시다.

더욱 기도와 말씀을 깨어서 성령을 따라 결정하고 행하시는 복된 주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P. S. 이 설교는 존 러일의 <거룩> 제9장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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