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6:5-6

5.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6. 내가 네 생물 사이로서 나는듯 하는 음성을 들으니 가로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라” 하더라 

김에스더 목사, 본헤럴드 미국지사장, †he 2nd Life Foundation, 뉴욕퀸즈교회

어린 양이 셋째 인을 떼실 때에 검은 말이 나온다. 검은 색은 장례식장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색깔로 어둠과 슬픔, 허무와 공포, 기근과 죽음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본문에 검은 말을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갖고있는데, 저울은 무게를 달기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그런데 밀과 보리를 저울에 달았더니 한 데나리온에 밀이 한되이고, 보리는 석되라고 한다. 그 당시에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다(마 20:2). 밀과 보리를 측량하는 '되'의 헬라어 '코이닠스'(χοῖνιξ)는 1리터 정도의 분량으로 그 당시 남자의 하루 양식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는 하루 일해서 번 돈으로 겨우 한 사람 입에 풀칠할 정도이므로 가족들의 하루 식량을 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노동자가 하루 품삯을 받은 것으로 밀은 한되, 보리는 석되 밖에 살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 당시 경제 상황의 12배 이상 인플레이션이 된 상황 즉 전쟁의 피해로 인한 기근이 얼마나 극심한 지를 말해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기근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비록 비싸긴 하지만 돈만 있으면 식량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밀 대신 보리는 3일분을 살 수 있으므로 보리를 사서 먹으면 된다. 한 소년이 보리떡 5개를 바쳐서 5병2어의 기적을 가져왔던 것처럼 보리떡을 해서 먹으면 된다. 비록 얼마 안 되는 보리떡이라도 주님의 손에 있으면 남자만 5천명 즉 떡 하나로 1천명을 먹일 수 있는 양식으로 바뀌게 된다. 즉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이 상황은 문자 그대로 먹을 것이 없어서 기아에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아모스 8장11절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을 의미한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전쟁과 기근은 항상 있었으며, 전쟁 후에는 기근과 전염병으로 수많은 이들이 죽어갔으며 예나 지금이나 땅위에 가난과 기아로 허덕이는 자들은 항상 있어 왔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경내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 15: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막 14:4)

오늘날 수많은 말씀이 인터넷 등 SNS를 통해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말씀 중에 정작 순수한 진리의 말씀이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설교와 주석과 주해가 우리 주변에 널려있지만, 그것을 다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주님의 양떼들은 동영상이나 TV에서 나오는 설교들을 들으면서, 그것이 정말 들어도 괜찮은지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습관화가 될 정도로 말씀을 선포하는 것조차 신뢰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찌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에서 동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달려 왕래하되 얻지 못하리니 그 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피곤하리라"(암 8:11-13)

'해친다'는 헬라어 '아디케오'(ἀδικέω)는 '해를 입히다' 이외에 '범죄하다', '부당하게 하다', '악하게 하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저울로 측량한다는 것은 밀과 보리를 부당하게 심판하고 있는 것이며,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말라고 한 것은 그것들을 저울질 하며 범죄하지 말고 부당하게 심판하지 말라는 것이다. 즉 밀과 보리는 심판의 대상이 되어도 감람유와 포도주는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밀과 보리가 상징하는 것은 "떡(양식)"이다. 밀가루와 보리가루로 떡을 만들어먹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하셨듯이 "떡"은 말씀이 육신이 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말씀을 상징한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떡과 포도주와 감람유 즉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와 성령을 말씀하는 것이다.

떡 즉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는 모든 이들의 죄를 짊어지고 죽어야만 한다. 그래서 반드시 떡을 상징하는 밀과 보리는 저울에 달아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아무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유대인들의 잣대로 저울질당하여 죽어야 했다. 그들은 다윗과 같은 위대한 왕으로서의 메시야가 필요했기에 영적인 메시야를 자신들의 저울에 달아서 해쳤던 것이다.

요셉이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을 때에, 떡 관원장과 술 관원장의 꿈을 해몽해주었다. 그의 해몽대로 떡 관원장은 그로부터 3일 후에 나무에 달려 죽었고, 술을 맡은 관원장은 3일후에 복직이 되어 감옥에서 풀려났다. 밀과 보리가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는 나무에 달려 죽어야 하지만, 3일 후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우리가 영생을 얻게 되는 것이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할찌라도 마음을 저울질 하시는 이가 어찌 통찰하지 못하시겠으며 네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어찌 알지 못하시겠느냐? 그가 각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시리라"(잠 24:12)

"저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요일 2:2)

하루 임금으로 밀 한되 즉 남자가 하루 먹을 음식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은 영적으로 매일 일용할 양식을 죽지않을 정도로만 간신히 공급받아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보리는 3일치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양식이 삼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이다. 일용할 양식을 충분히 공급받아야 제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텐데, 간신히 죽지않을 정도로만 공급받기 때문에 영적으로 고갈되고 피폐한 상태에서 "네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진리의 말씀을 찾아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에서 동까지 달려가지만 얻지 못한다는 아모스 선지자의 말씀처럼 오늘날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말씀들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참 진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또한 성경공부를 공짜로 가르쳐준다는 이단들이 여기 저기에서 우후죽순처럼 나오면서 성경공부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오늘날 수많은 양떼들은 유리하며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말씀이 희귀한 상황 속에서도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라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인본주의 복음과 물 탄 복음, 조미료가 너무 많이 첨가된 복음, 독이 들어간 복음 등을 반드시 심판하시는 반면에, 성령님의 사역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구원받은 성도들은 결코 심판하지 않고 보호해주신다.

계시록은 무서운 지구 종말 이야기가 아니다. 환난과 핍박 속에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으로 믿음과 평안을 주시는 말씀이다. 요한이 계시록을 쓸 당시에 이 편지는 그 당시 로마와 유대인들의 핍박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해지는 편지였으며 오늘날 핵전쟁의 위협 앞에 벌벌 떨고있는 이들에게 보낸 것이 아니었다. 이 편지는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참 성전에서의 예배의 절정을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구약의 성막과 신약의 예수님의 감람산 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적용]

수많은 말씀이 SNS만 열면 쏟아져나오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는 얼마나 영적 성장을 위하여 말씀으로 무장하며 살아가는가? 그 많은 말씀들 중에 참 진리의 말씀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있는가? 즉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충만한가? 아니면 아직도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잘 몰라서 헤메이고 있는가? 이단이 약간 변형된 말씀으로 다가올 때 그들과 싸워서 이길만한 진리의 허리띠와 말씀의 칼을 갖고 있는가? 이단은 아닌데, 물과 조미료나 독이 섞인 복음이나 인본주의 복음, 기복신앙을 부추기는 복음 등과 참 복음을 구별할 수 있는가? 하루하루를 생명의 양식의 공급 부족으로 위태롭게 살고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매일 매순간 생명의 떡과 생수를 충분히 공급받으므로 영혼이 살찌고 범사가 잘되고 있는가?

[기도 제목]

1) 혼과 육의 사람이 아닌 영의 사람으로 살도록 성령충만케 하옵소서

2) 생명의 떡의 공급 부족으로 영적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도록 매일 매순간 충분한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3) 수많은 말씀 가운데 유리 방황하지 말게 하시며 참 진리를 분별하여 먹을 수 있는 영적 분별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4) 순수한 복음에 물을 타거나 조미료를 첨가하거나 빼는 등 하나님의 저울에 달았을 때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전하는 참된 전도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옵소서

5) 이단 등을 비롯하여 말씀으로 공격해 들어올 때, 성령의 검 말씀의 검으로 휘둘러 승리할 수 있는 온전한 말씀이 제 속에 충만하도록 항상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복있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6) 외적인 모습만 바라보며 교회를 선택하지 말게 하시고, 오직 참된 복음이 선포되는 교회를 선택하여 서머나교회와 빌라델피아교회처럼 주님의 칭찬만 받는 교회에서 주님을 모신 성전으로서 심판을 면하고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편히 쉬게 하여 주옵소서

7)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매순간 승리하게 하옵소서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